권민호 시장 제안에 '파안대소'…7살 그때처럼 고향방문 끝내고 부산행

다음날 오전 7시, 문 고문이 숙소에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나서 7살 때까지 자랐던 고향마을을 한 바퀴 돌며 옛 추억에 잠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마을주민들도 나와 문 고문의 뒤를 따르며 이것저것 설명을 해줬다.

1시간 30여분 뒤 마을 주민과 작별인사한 문 고문은 거제시청으로 향했다. 시청 앞에 내린 문 고문은 김석기 부시장의 환대를 받으며 열린시장실에서 권민호 시장과 황종명 시의장을 만났다.

열린 시장실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못한 문 고문에게 권 시장은 "예산을 많이 내려보내주면 문 고문의 생가를 복원하겠다"며 농담을 건넸다.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거제지역 현황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고, 문 고문의 대선가도에 지역민의 힘이 보태질 것이라는 덕담이 오고갔다.

권 시장과 황 의장과의 만남이 끝난 뒤 문 고문은 지역기자와의 간담회 참석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간담회에서 그는 "고향방문은 개인적으로 가족연고가 남아있지 않았고 생활이 거제와 연결되지 않아 쉽지 않았다"면서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 이후에는 거제 출향인사로 항상 알려져 왔고 주민등록상 본적지도 오랫동안 명진으로 돼 있었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문 고문은 "다른 대선후보들은 출신지역에서 절대적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고향에서 정치적 소수파이기는 하지만 노 전 대통령때 보다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여분의 짧은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문 고문의 고향방문은 마무리됐다. 수행원들과 차량에 오른 문 고문은 다음 일정이 잡혀있었던 부산으로 떠났다.

명진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부산 영도로 이사한 문 고문. 7살 문재인이 희망을 품은 채 부산으로 떠났던 것처럼, 대권 주자 문재인도 고향사람들의 격려를 가득 품은 채 그렇게 부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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