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시 승격에서부터 '꿈의 바닷길' 거가대교까지…

거제신문에는 과연 무엇이 실려 있을까. 영광의 추억과 가슴 아픈 기억이 공존하는 그곳에는 지역민들의 삶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24년 전 첫 항해를 시작한 거제신문. 온갖 시련과 풍파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던 거제신문이 지령 1000호 발행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고도 남는 시간. 거제신문에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보물이 쌓이고 역사가 녹여 있다.
지난 24년 동안의 쉼 없이 이어져 온 지역 역사. 거제신문과 함께 추억의 그 시절로 여행을 떠나보자.

 

1994년 장승포시·거제군 통합 확정…1995년 외도 자연농원 전면 개장
1997년 거제종고 30년 역사 종지부…1999년 숙원사업 신거제대교 준공
2001년 35년 만의 최대 적설량 기록…2002년 팔색조 서식 최초로 확인

1989년 = 거제가 장승포시와 거제군이라는 두 개의 축을 갖게 된 때다. 초대 장승포시장으로 이근식 시장이 부임했고, 당시 거제군은 김한배 군수가 수장을 맡고 있었다. 시 승격 후 도시기반시설과 환경정비에 역점을 둔 사업이 추진됐고, 거제군은 균형과 화합의 개발사업에 역점을 뒀다.

또 제1회 독로문화제가 3일간의 일정으로 열렸고, 직선제에 의한 첫 경선 농협조합장 선거가 실시돼 주목을 끌었다. .

1990년 = 격동의 80년대를 보내고 맞은 1990년. 그해 1월1일부터는 유흥업소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로 제한됐고, 장승포소방파출소가 소방서로 승격돼 거제 전역을 관할하게 됐다. 지역 첫 대학인 거제전문대학이 개교했고, 포로수용소 유적보존사업과 국도 14호선 4차선 확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1991년 = 지역 5개 선거구에서 도의원 선거가 실시돼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 5명이 모두 당선됐다. 가을철에는 쓰쓰가무시병이 거제전역을 휩쓸어 2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12월에는 옥포대첩 기념사업이 첫 삽을 떴다.

1992년 = 장목과 하청일대 홍합이 원인 모를 이유로 집단폐사 해 어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또 연초 명동국교와 장목 농호국교가 마지막 졸업식을 가졌다. 3월24일 치러진 제14대 총선은 민자당 김봉조 후보의 압승으로 마무리 됐다.

12월19일 지역 출신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정치인생 40년만에 대권의 꿈을 이뤘고, 지역 곳곳에서 축하행사가 열려 기쁨을 함께 했다.

1993년 = 김영삼 제14대 대통령의 취임식으로 문을 열었다. 6월에는 국방부의 지심도 국방과학연구소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 200여명이 해상시위를 벌이며 결사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1994년 = 장승포시와 거제군의 통합이 확정된 해다. 찬반 논란과 함께 주민투표까지 거쳐 확정된 시군 통합으로 거제시가 출범하는 기초를 다졌다. 신 거제대교 설계가 최종 확정됐다.

1995년 = 5월에는 외도 자연농원이 전면 개장해 관광객을 맞았다. 또 박종식 거제수협조합장이 제17대 수협 중앙회장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고 초대민선 시장으로 조상도 시장이 7월1일 취임식을 가졌다.

그해 여름에는 태풍 페이가 지역을 강타해 52억여원의 피해를 입혔고, 시프린스호와 여명호의 충돌로 유출된 기름이 지역 남동부 해안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특히 유조선 제1유일호 침몰로 벙커C유가 동북부 해안을 뒤덮는 최악의 인재가 발생했다. 10월에는 제1회 시민의 날 행사가 이틀 동안 열려 시민화합을 도모했다.

1996년 = 한전이 지역에 원자력발전소를 극비리에 추진하면서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며 백지화 됐다. 지역 상공업계의 숙원이었던 거제상공회의소가 경남도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고, 4월11일 실시된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 김기춘 후보가 73%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특히 청마 유치환 시인의 출생지가 둔덕면 방하리인 것으로 확인돼 통영시와의 출생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1997년 = 거제종합고등학교가 30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거제중앙고등학교와 거제공업고등학교로 분리됐다. 한국문단의 거목 청마 유치환 선생의 유해가 30년 만에 고향땅에 묻혔다.

1998년 = 당시 유일한 토목건축종합건설업체인 성서종합건설이 부도 처리되면서 동성·화일건설·동성주택이 연쇄적으로 도산해 충격을 줬다.

6·4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양정식 후보가 민선2기 거제시장에 당선됐다. 해금강 해안에서는 1억년 전 것으로 추정된 공룡과 조류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1999년 = 20세기의 마지막 해였던 1999년에는 국민가요 '눈물젖은 두만강'의 작사·작곡가가 거제면 남동 출신의 이시우 선생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거제시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신 거제대교 준공식이 이해 4월 성황리에 열렸지만, 통영방면에서 행사가 진행돼 지역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기도 했다. 또 대우그룹이 32년 만에 해체되면서 거제시민을 불안케 했다.

2000년 = 새 천년의 시작이었던 2000년은 칠천연육교 개통식으로 문을 열었다. 3월에는 수천억원대의 재벌을 사칭하며 전국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송 모씨가 거제경찰서에 검거돼 충격을 줬다. 4월13일 치러졌던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가 재선됐다.

또 10월에는 주민반대로 2년 넘게 착공이 지연됐던 신현하수종말처리장 공사가 공권력까지 동원된 채 강행됐다. 11월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복원 사업계획이 확정됐다.

2001년 = 1월에는 19.67㎝의 눈이 내려 35년 만에 최대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대구 인공수정란 방류사업 10년 만에 대구가 거제연안을 찾아 어민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2월 조상도 전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민선 거제시장의 저주(?)의 서막을 알렸다. 7월에는 거제시설관리공단이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고, 대우조선이 워크아웃 신청 2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12월에는 거제 아주3·운동 기념탑 제막식이 열려 한해를 마무리했다.  

2002년 = 한일 월드컵 대회의 신화로 기억되는 2002년은 3월, 옥포종합복지관이 전관 개관해 주민들의 복지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거제3차 원유비축기지 증설공사를 둘러싸고 경찰과 일운면민들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세계적 희귀조류인 팔색조가 거제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제3회 동시지방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양정식 후보가 시장에 당선돼 7월2일 취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취임 직후 수뢰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시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겼다.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다시쓴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종합 개관식이 11월 개최됐다.

 

2005년 제1회 국제펭귄수영축제 개최…2006년 거제 인구 첫 20만 돌파
2008년 거제의 노래 반세기만에 통일…2009년 YS 기록전시관 '첫 삽'
2010년 12월13일 거가대교 개통…2011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설립

2003년 = 제5대 거제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져 한나라당 김한겸 후보가 시장에 당선돼 4월28일 취임했다. 5월에는 아주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민 숙원이 해소되는 기틀이 마련됐다.

9월에는 초속 6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매미가 거제 전역을 강타해 최악의 정전사태와 침수피해 등을 겪었다. 10월에는 620억원을 투입한 거제문화예술회관이 개관해 거제시민과 만났다. 또 11월에는 거가대교 기공식이 진해 신항만 매립지에서 열렸다.

2004년 = 4월15일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이 당선돼 3선의 영예를 안았다. 또 하청 덕곡 폐광산 주변 해안이 중금속으로 오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고,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피서객이 40%이상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10월에는 지세포항이 해양수산부의 다기능어항 개발대상지로 최종 확정됐고, (주)대우건설이 거가대교 침매터널 오비 제작장 건립사업을 포기해 시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2월에는 태풍 매미 피해복구비 과다 수령혐의로 이영신 거제시의회 의장이 구속됐고,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박춘길 부의장도 실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2005년 = 1월에는 제1회 국제펭권수영축제가 덕포해수욕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고, 3월에 거제면 스포츠파크 기공식이 열렸다. 5월에는 연초면 한내리에 위치한 임천공업이 관련법규를 무시한 채 각종 불법행위를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사등면 취도에 만들어진 취도 기념탑을 철거해야 한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으로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었고 결국 존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신현읍 수월·양정지역에는 초고층 아파트 허가 신청이 잇따랐고, 대우조선 지분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과 대우노조가 지분인수를 희망하는 한목소리를 냈다. 11월에는 신현읍 인구가 27년 만에 8만명을 넘었다.

2006년 = 제45회 도민체전이 거제에서 처음으로 개최됐고, 제6대 거제시장에 한나라당 김한겸 후보가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9월에는 거제시 청소대행업체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을 이중청구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었다. 또 삼성 홈플러스 거제점이 추석을 앞두고 문을 열었고, 11월에는 거제시 인구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2007년 = 거제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대규모 기념사업을 진행했고, 거제시가 불황 무풍지대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수의 금융권이 앞 다퉈 영업장을 개설했다.

7년 동안 논쟁의 대상이 된 옛 거제대교 관리권이 결국 거제시 몫으로 돌아와 통영시와 갈등을 예고했다. 8월에는 외도 누적 관람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고, 폐왕성터에서 대규모 집수시설이 발굴됐다.

2008년 = 거제의 노래가 반세기만에 하나의 가사로 통일됐고, 죽림별신굿이 20년만에 부활했다.

4월9일 실시된 제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윤영 후보가 700여표 차로 당선돼 한나라당 일색이었던 지역민심의 변화를 예고했다.

국도14호선 우회도로가 예산확보를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고, 하청면일대 죽순농가에서는 멧돼지 떼의 출몰로 큰 피해를 입었다. 고현항에 인공섬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5월 처음으로 발표됐고, 6월에는 경남도가 거북선 탐사를 위한 출항식을 하청면 칠천도 옥계마을에서 가졌다.

제5대 거제시의회는 55일 동안 파행을 거듭하다 여론의 뭇매를 견디다 못해 정상 가동하는 추태를 보였다.

9월에는 2008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거제공설운동장에서 열렸고, 제19회 경남생활체육대축전에서는 거제시가 첫 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9년 =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가 물거품으로 끝났고, 고현지역에 순환버스가 첫 선을 보였다. 2006년부터 추진해 왔던 지심도 관리권 이관이 결국 무산됐고, 새공원 사업도 별다른 진척없이 제자리 걸음을 계속했다.

거제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이 5월 착공된데 이어, YS기록전시관이 7년 만에 첫삽을 떴다. 가조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가조 연륙교가 7월 개통됐고, 동백섬 지심도는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지역 곳곳이 석산 추진으로 몸살을 앓았으며, 신종플루 확진환자 발생으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기도 했다.

2010년 = 2월에는 거제스포츠파크 기공식이 열렸고, 아주동 인구가 1만명을 돌파했다. 수협효시 기념공원이 가조도에 조성될 계획이 발표된데 이어, 칠천량 해전공원 기공식이 칠천도 옥계마을에서 열렸다.

6·2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권민호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고, 경남도 교육위원에 출마한 정동한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준공식이 대계마을에서 열려 이명박 대통령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김한겸 전 시장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 기소돼 역대 민선시장 모두가 뇌물수수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6·2지방선거 돈 공천 논란으로 윤영 국회의원의 부인 등 3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꿈의 바닷길로 불리는 거가대교가 12월13일 개통된 것과 맞물려 국도14호선 우회도로가 1차선으로 임시 개통됐다.

2011년 = 거가대교 적정 통행료 재산정과 운영권 불법 매각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고, 장목면 송진포에 드비치 골프클럽이 첫 선을 보였다.

거제시 종합버스터미널 부지 입지와 관련 고현동과 연초면을 지역구로 둔 시의원이 대립각을 세우며 논란을 부추겼다. 동부농협과 남부농협이 합병농협으로 재탄생했고,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설치된 고 김백일 장군 동상이 친일파 논란에 휩싸이며 법적 분쟁으로 비화됐다.

삼성12차 주택조합이 수년간의 속앓이를 끝내고 아파트 건설에 박차를 가했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설립과 차세대산업단지 건설 문제로 설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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