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학교 학생들]

도시농업이란?
도시농업은 도시에서 농사활동을 통해 먹고,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자연적인 여가활동을 뜻한다. 이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 정서수준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친환경 농업교육에 몰린 다양한 연령대, 출석률 100%

텃밭·주말농장 인기…전문인 강의에 '열공'

지난 5일 저녁 7시. 거제시농업기술센터 2층 회의실이 3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인 공간은 이내 배움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교육주제는 '유용미생물제를 이용한 친환경 농업.' 경남과학기술대학 채윤석 교수의 강의가 시작되자 필기구를 잡은 학생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채 교수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노트에는 강의 내용이 빼곡히 적혀졌다.

회의실 앞쪽으로 고정된 눈빛은 배움의 즐거움으로 빛이 났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유용미생물제, 완숙퇴비, 생물농약 등 다소 생소한 단어와 설명이 이어졌지만 누구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교육은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겨 마무리됐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학생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배우는 학생들과 가르치는 교수 모두 열정이 대단했다. 거제시 도시농부학교 2012년 1기생들의 여섯번 째 수업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올해 거제시 도시농부학교에 참여하는 1기생들은 모두 38명. 2기생은 28명이 등록했다. 1기생은 옛 신현읍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고, 2기생은 옥포와 장승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됐다.

1기생은 매주 목요일 거제시농업기술센터에서, 2기생은 매주 화요일 옥포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다양하고 체계적이다. 도시농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에서부터 텃밭채소 재배법, 생활원예, 친환경 유기농업 등의 전문 지식은 물론 토우분경 실습과 도시박람회 현장 견학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의를 통해서는 전문지식을, 실습을 통해서는 자신들이 배운 지식을 몸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2012 도시농부학교 1기 이종우(54·양정동) 학생장은 "강사진이 교수와 전문지도사로 구성돼 실직적인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학생 대부분이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강의를 듣고 나면 무엇이든 하나를 얻고 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는 신청을 늦게 하는 바람에 참여를 하지 못했었다"면서 "올해는 어떻게든 참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집사람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기술센터 김영미 담당은 "주부와 직장인은 물론 자영업자, 퇴직 후 전원생활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도시농부학교를 찾고 있다"면서 "늦은 밤까지 수업이 진행되는 단점이 있지만 출석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수강생들이 교육기간을 늘려주고 다양한 실습 시간을 더 많이 마련해 달라고 요구해 이를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도심 지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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