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취재②]체험학습강사교실

▲ 자연생태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이 민달팽이를 관찰하고 있다.

체험학습강사교실 두 번째 시간은 강지숙 강사의 진행으로 '유아와 함께하는 자연생태체험'이란 주제로 마련됐다.

자연생태체험이란 자연의 여러 구성물들을 관찰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자연을 배우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적 효과를 가진 생태관광의 한 부분이다.

또한 자연생태체험은 우리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면서 특정 서식지와 생물자원을 보존하는 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관광 형태다.

아이와 자연생태체험을 하려면 먼저 주제 및 지역을 선정하고 준비물을 챙겨야 한다. 도감, 필기구, 돋보기(루페), 여분의 옷 등을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잘난 것은 인간이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만물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이다.

가령 주제를 변산바람꽃, 얼레지 등 들꽃 관찰로 잡았다면 노자산 자연휴양림을 장소로 정하면 된다. 3월 노자산, 몸을 낮춰 눈을 바닥으로 향하면 초봄을 알리는 봄의 천사 얼레지와 수줍은 산골 처녀를 닮은 변산바람꽃을 발견할 수 있다.

주제와 장소를 정할 때 주의할 점은 일정을 무리하게 짜지 않는 것이다. 시간에 쫓기면 여유롭고 느낌이 있는 체험이 힘들기 때문이다.

또 생물을 관찰하고 체험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있으므로 이 시기를 택하는 것이 좋다. 수생식물 관찰은 6월, 민물고기체험은 7월 중순~9월 초가 좋고, 갯벌체험은 물때를 반드시 확인한다.

주제와 지역을 정했다면 사전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인터넷이나 생물도감, 자연과 관련된 책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체험을 나갔다면 '놀이'로 마음을 열어 자세히 '관찰'한 뒤 '예술적 활동'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동백꽃을 관찰한다면 향을 맡아 본다. 향을 맡아본 아이는 다른 꽃에 비해 향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가 자극을 받아 의문을 품으면 탐구로 확장된다.

왜 그럴까? 조매화인 동백꽃은 동박새로 꽃가루받이를 한다. 새는 향에 둔하고 붉은색에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동백꽃은 꿀은 많고 향은 적고 붉은색을 띠는 것이다. 그런 다음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이용해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적 활동으로 체험을 마무리하면 된다.

강의를 마무리 하며 강지숙 강사는 "자연생태체험의 궁긍적 목표는 자연이 수십억년 삶을 이어온 지혜를 살펴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에 있어 사람이 손님인 만큼 생물들의 평화로운 삶을 방해하지 않고, 관찰에 필요한 만큼만 채집하고, 관찰을 끝낸 뒤에는 생물을 제자리에 놓아주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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