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부인 명명식 대모(代母)로 나서

“나는 이 배를 ‘아난겔 비전(Anangel Vision)’으로 명명하나니, 이 배와 승무원 모두에게 신의 축복과 가호가 함께 하소서.”

지난 9일 오전 11시에 열린 그리스 아난겔사의 선박 명명식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부인 최종애(52세) 여사가 선박의 이름을 명명하고 축복을 비는 대모(代母)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명명식은 2년여의 긴 건조기간을 마무리하는 중요행사로 조선소나 선주사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명명식의 대모는 여성이 했고 선박의 항해기간 동안 무사고 운항을 축복해주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선주 측 오너의 부인이나 이곳에서 위촉하는 명사의 부인이 맡아왔다.

이번 명명식이 눈길을 끄는 것도 드물게 계약 상대 당사자의 대표이사 부인을 위촉했기 때문이다. 대모는 망망대해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그 선박에 축복과 이름을 처음으로 호명하게 된다.

최종애씨가 대모로 위촉된 것은 인도 받는 선박의 품질과 납기가 선주 측에 큰 만족을 줬기 때문. 모든 조선소에서는 선박 명명식을 갖기 전까지는 호선번호(이 선박은 1164호)로 불린다.

그리스 아난겔사는 살물선 전문 운영 해운사로 이 나라 최대 해운그룹인 안젤리코우시스(Angelicoussi) 그룹의 계열사로 대우조선 대표이사의 부인이 대모를 맡게 되자 이 해운그룹의 오너인 ‘존 안젤리코우시스’ 회장도 부부동반으로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날 명명식을 가진 ‘아난겔 비전호’는 광석 등을 운반하는 17만톤급 케이프 사이즈(CAFE SIZE) 대형 살물선으로 길이 2백89m, 폭 45m, 높이 24.3m이며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을 오가며 본격적인 항해에 들어갔다.

한편 케이프 사이즈(CAFE SIZE)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동쪽 해안 석탄 적출항인 리챠드 항(Richard Bay)에 입항 가능한 최대 선형으로 10~15만톤급의 살물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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