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자(71)=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노래를 흥얼거린다. 실버하모니 연습 2회, 노래교실 2회 등 노래 부르는 날이 일주일에 나흘이나 된다. 노래를 부르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됐고, 공연을 통해 자심감도 생겼다.

김필순(69)= 평생을 동고동락한 남편을 지난해에 여의고 말았다. 인생의 동반자가 먼저 떠난 뒤 할머니는 허전함에 매사 의욕이 없고 우울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실버하모니에 들어왔고 현재는 밝은 웃음을 되찾았다.

정경선(62)=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았고, 현재도 투병중이다. 본인이 환자라는 생각에 앞서 어떻게 삶을 즐길 것인지 고민하다 실버하모니에 들어왔다. 연습에도 의욕적으로 참여하면서 건강도 되찾고 있다.

이재희(77)= 지난해에 위암수술을 받았다. 아직 완쾌된 것은 아니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권유로 입단했다. 집이 둔덕면이라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도 제칠 정도로 연습이 즐겁다.

박난곡(66)= 실버하모니의 심부름꾼을 자처한 분이다. 처음 실버하모니를 구상하고 꾸린 주인공이다. 노인복지와 관련 받는 사람의 좋은 생각과 자세를 말씀하실 정도로 긍정의 생각으로 삶을 가꾸고 있다.

차경련(69)= 보조개가 살짝 패이면서 수줍은 미소를 보이시는 천상 소녀같은 분이다.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으면서 뜻을 알고 노래를 부르니까 감사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등의 감정이 더 또렷해졌다고 한다.

양성령(73)= 실버하모니 대들보로 솔선수범을 실천하는 회장이다. 자식에게 용돈 받아쓰는 같은 처지에도 회비도 더 내고한다고 동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시골의 평범한 농부지만 노래를 통해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즐기며 살아간다.

김재훈(72)= 복지관에 왔다가 실버하모니가 연습하는 소리를 듣고 우연히 연습장을 방문, 즐거운 분위기에 매료돼 입회를 결정했다. 신입회원이라 아직 무대에 서 본적은 없지만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소싯적 한 곡조 뽑던 실력'이라고.

박순오(67)= 뇌경색을 앓아 한쪽 팔다리가 마비된 적이 있었다. 탁구를 치려고 복지관에 왔다가 실버하모니의 뜻 있는 활동에 동참하고 싶어 가입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아픔도 잊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표진(67)= 말끔한 정장에 중절모를 쓴 영국신사 같은 분이다. 노래 연습을 시작하면서 생활이 노래라고 강조한다. 내가 즐겨하는 노래 부르기를 통해 나 보다 노래가 더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걸 가장 바라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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