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장이 통영으로 내려온 이유 - '또 다른 전쟁'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지난해 7월 명예훼손 혐의로 시민단체 고소
최근 통영지청으로 이첩…"소송 결과 긍정적인 판단 내려질 것 확신"

▲ '김백일 동상 철거를 위한 시민대토론회'가 지난해 8월29일 오후 7시 수양동 농협하나로마트 2층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지난해 거제를 떠들썩하게 했던 또 하나의 이슈는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논란이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김백일 장군의 친일행적을 지적하며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에 설치돼 있던 동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고, 경남도와 거제시도 철거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과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보수성향의 민간단체 회원들이 차양막을 씌웠다가 벗겨내는 등 실랑이를 벌이며 철거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 지난해 10월14일 쏟아지는 빗속에서 '거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김백일동상철거 범시민대책위원회'의 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열렸다.

게다가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는 지난해 7월 29일 거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동상 철거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도 진행 중이다. 명예훼손 혐의에는 한 방송기자도 피고소인 명단에 올려졌다.

"소송 결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흥남철수기념사업회 측이 고소 등 소송을 남용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동상을 철거하지 않기 위한 일종의 시간 벌기라는 판단입니다."

▲ 김백일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시민대책위가 지난해 11월22일 가림막 설치를 하려하자 재향군인회와 6·25참전용사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몸싸움이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에 제출됐던 명예훼손 사건은 최근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이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와 상관없이 백발의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올해도 검찰과 법원을 수 없이 들락거려야 할 처지다. 거제시민의 지혜와 '힘'이 모아져야 할 때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