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한 마음을 담은 일상으로의 산책 최동규·박정환 2인전' 열려

▲ '두 사람의 한 마음을 담은 일상으로의 산책 최동규·박정환 2인전'이 지난 9일까지 거제교육지원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두 남자가 만났다. 흙과 나무가 만났다.

 '두 사람의 한 마음을 담은 일상으로의 산책 최동규·박정환 2인전'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거제교육지원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현직 교사인 목공예가 최동규와 도예가 박정환의 만남으로 이뤄진 전시회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재료로 만든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조화와 안락함을 전했다.

본래 나무가 가진 결을 그대로 살려 만든 '바다동경'(최동규)은 어떠한 인공적인 무늬보다 아름답고 편안함을 전달했다.

전시장에서 본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와 '한 사람을 만나다'(박정환)는 아득한 추억을 끌어내 훈훈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최동규 선생은 워낙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 때 부전공으로 실과를 택하면서 이왕 만드는거 실생활에서 알뜰히 쓰일 수 있는 것을 만들자고 생각한 것이 목공예. 탁자부터 소반까지 집에서 쓸 가구를 손수 장만했다.

박정환 선생은 2008년 전국공무원미술대전 공예부문에서 은상을 탔을 만큼 실력이 뛰어난 도예가다. 대학에서 조소공예를 부전공으로 선택하면서 현대도예를 만나 작품성에 기반을 둔 우수한 작품을 만들었다.

▲ '두 사람의 한 마음을 담은 일상으로의 산책 최동규·박정환 2인전'이 지난 9일까지 거제교육지원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하던 두 사람이 함께 전시회를 열자고 의기투합한 건 지난 4월.

최동규 선생은 "누구에게 내보일 만큼 훌륭하지 못한 작품이어서 혼자였다면 이런 전시회를 열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며 "함께 전시회를 준비하니 외로울 수 있는 작품 활동을 재미있게 했다"고 말했다.

치수를 재고 마름질을 하고, 흙을 만지고 고온에서 굽는 작업들을 통해 완성되는 작품 한 점 만드는데 8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승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한 마음이 되는 데는 굴곡도 있었을 터.

박정환 선생은 "선배님(최동규)은 쓰임을 우선으로 생각하시는데, 저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 실생활에 유용해야 된다는 점에 무게를 실지 않았다"며 "지금은 저도 쓰임을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교사이자 작가인 두 사람은 학생들에게도 작품 활동을 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마침 같은 학교에 재직하고 있어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궁리해 탄생한 것이 송정초등학교 전기 가마.

기본적인 틀은 가마를 잘 아는 박정환 선생이 맡았고, 전기부분은 최동규 선생이 담당해 학교에 직접 전기가마를 놓았다.

문방구에서 산 찰흙으로 만든 것은 굳으면서 갈라지고 못쓰게 돼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지지만, 도자기흙으로 빚어 가마에 구운 것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집에 가져가며 큰 성취감을 맛본단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찬조 출연한 김복근 거제교육지원청 교육장의 작품 3점도 함께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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