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도요새 등 연초천·산촌습지·다대갯벌 등서 수만마리 먹이 활동

연초천에서 만난 흰뺨검둥오리.

천연기념물인 학동도래지에서 만난 아비.

 

 

 

 

 

 

연초천에서 만난 흰빰검둥오리 부부가 다정히 먹이활동을 한다.

끝이 노란 커다란 부리로 수초의 열매나 뿌리 등을 먹는다. 먹이활동하는 흰뺨검둥오리의 모습은 거제 전역에서 관찰하기 쉬운 풍경이다. 연초천 뿐만 아니라 산촌간척지, 고현천 등 거제 하천 전역에서 볼 수 있다.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 지찬혁)에 따르면 하천에 서식하는 흰뺨검둥오리의 경우 연초천에만 1,000여마리정도 된다.

거제를 찾는 철새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확하게 조사한 기록은 없다. 환경단체의 추정에 따르면 최소 20여종이 넘는 겨울철새들이 거제를 찾는다. 17개 소하천에서 서식하는 철새와 외도, 해금강 바다를 찾는 바다철새까지 합하면 수만마리가 넘을 것이란 추정이다.

저수지 등 한정된 공간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거제는 섬 전체가 철새의 보금자리라는 것이다. 

철새는 물에 떠서 혹은 습지를 걸어다니며 먹이활동을 하는지 등 새의 특성에 따라 그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다르다.

오리류는 비교적 물이 많은 곳에 서식한다. 연초천의 경우 하류지역에서는 오리류,  상류지역에서는 백로를 확인할 수 있다. 백로와 오리류는 연초댐과 구천댐에서도 관찰된다. 산촌간척지는 철새들에게 중요한 장소다. 흰뺨검둥오리 뿐만 아니라 왜가리, 두루미도 이곳을 찾는다.

사진제공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
사곡만, 고현만, 오비만을 잇는 사등갯벌은 철새를 위한 중요한 지점이다. 새들이 먹이활동을 하기 편리한 좋은 갯벌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가면 백로가 겨울철새의 계절이 되었음을 알리고 한 겨울이 되면 도요새도 찾는다.

하청-장목 갯벌에서는 도요새를 볼 수 있고, 다대갯벌에서는 도요과 새 중 몸집이 가장 큰 마도요도 만날 수 있다. 외도, 해금강 바다에서는 (큰)뿔논병아리, 비오리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227호로 아비가 도래하는 곳이다.

아비가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만큼 매년 1,000~2,000마리 이상이 겨울을 보내기 위해 거제연안을 찾는다.

10월부터 다음해 3월(5월)까지 중간기착지로 혹은 도래지로 많은 철새들이 거제를 찾고 있다.

수만마리 철새가 먹이활동을 하고 쉬어가는 지역이지만 이에대한 자료가 없을 정도로 거제시의 관심은 적다. 다른 지자체들이 철새센터, 자연생태공원 등을 조성해 철새를 보호하며 생태관광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것과 대비된다.

순천의 경우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내세우며 2006년에 순천만 습지 복원 테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순천시가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알아주자 순천만은 철새 230여 종이 날아들는 전국 최대의 철새 보금자리가 됐다. 순천만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는 연간 300만명이 넘어섰고, 이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도 연 1,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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