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업화 … 생산성 향상, 선주·모·자회사 윈-윈-윈 성공적 모델

▲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오트마 가스트 함부르크 수드사 부회장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지난해 대량 수주로 올해 초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해외에서 첫 수주의 물꼬를 텄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지난 23일 루마니아 현지법인인 대우망갈리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4,71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독일 함부르그 수드사로부터 수주했다. 이 선박들의 가격은 모두 5억 달러에 달하며, 오는 2010년 상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1척 더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백9m, 깊이 24.4m로 4천7백1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22.7노트(약 41km)로 운항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해양의 브랜드에 대한 선주들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대우조선이 영업과 설계, 자재 지원 등을 담당하고, 실제 선박 건조는 경쟁력 있는 생산인력을 보유한 대우망갈리아 조선소에서 하게 된다.

이 사례를 통해 대우조선은 옥포조선소를 중심으로 전 세계 조선산업 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도 지난해 3월 이번 계약과 비슷한 방법으로 수주한 69,000톤급 유조선 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 선주들로부터 찬사를 듣기도 했다.

이 선박은 지금까지 흑해 연안에서 건조된 선박 중 가장 큰 선박이었으며,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됨에 따라 침체됐던 이 지역 경제도 활력을 띄고 있다.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는 건조선종을 점차 컨테이너선과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계약은 국제분업화를 통해 선주와 모·자회사가 상호 윈-윈-윈 하게 된 성공적 사례”라면서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컨테이너선이나 중형 유조선 분양에 특화된 유럽 최고의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부르크 수드사는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에 모두 16척의 컨테이너선을,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에도 모두 11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세계 굴지의 컨테이너 전문 운송회사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