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개발에서부터 생산설비 제작, 운송사업까지 진출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이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와 해운사업에 진출한다.

대우조선은 지난 8일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 회사인 엔엔피시(NNPC)사와 합작 해운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해운회사의 이름은 나이지리아와 대우의 이름을 합친 ‘나이다스’(NIDAS:Nigerian National Company)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해운회사의 설립은 대우조선해양에게는 나이지리아의 해양유전 사업에서 개발, 생산설비 제작, 운송에까지 참여하는 업체가 됐다는 점, 나이지리아는 자국 물량을 자국 선박으로 운송,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일으켜 국가경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신설할 해운회사의 지분구조는 외국인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나이지리아의 정책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이 49%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 51%는 엔엔피시사가 갖게 된다.

대우조선이 선박의 운용 등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고, 엔엔피시사는 나이지리아에서 생산되는 원유 운송물량을 제공하게 된다. 회사의 초기 자본금은 1천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이미 운송할 화물이 확보된 상태로 운송서비스 네트워크만 잘 준비한다면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선박운용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나이지리아는 국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회사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현지가 아닌 제3국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이 회사는 초기에는 엔엔피시사가 해외에 수출하는 원유를 수송할 계획이지만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정제제품의 수입, 건화물 컨테이너 등 연근해 해운 그리고 육상 물류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이 회사의 매출은 최고 1조2천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해운사업 진출은 대우조선해양이 추구하는 사업 다각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를 물류, 해양제작, 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회사의 전략적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2005년 8월 나이지리아 심해유전 2곳의 개발권을 획득했으며, 나이지리아 서부아그바미 해상유전에 11억5천만달러 상당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를 성공리에 제작함으로써 나이지리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나이다스사는 대우조선이 지난 97년 루마니아에 설립한 대우 망갈리아조선소, 중국의 블록공장, 오만 수리조선소에 이어 네 번째로 진행되는 해외 프로젝트로 대우조선의 중장기 비전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전략이 점점 가시화 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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