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사진동호회 ‘대소병대도’ 전시회 내달 24일까지

“삶의 터전이자 자연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거제가 바로 우리들의 소중한 작품세계입니다”
삼성중공업 사진동호회 ‘포커스’가 내달 24일까지 거제삼성호텔에서 ‘대소병대도’를 테마로 30점의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대소병대도는 여차 서남쪽 가마귀개 앞에 자리한 소병대도 3개와 그 남쪽의 대병대도 5개의 무인도.

사진을 보고 있자면 파도에 밀려 다니는 돌들의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한결 아늑하게 느껴진다.

사진 속의 대소병대도는 해금강 뱃길 위에 떠 있는 많은 섬들 중에 가장 눈에 띄며 이 작은 무인도들의 솔밭사이로 점점이 모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다로 향하는 벅찬 가슴을 시원스럽게 뚫어주는 푸름을 느낄 수 있게 원근감 있는 섬의 배치를 다양한 시각과 하늘의 색감을 앵글에 가득 담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주목을 끈다.

박진영 회원(37·조립1부 조립2과)의 작품 ‘일몰’은 서편하늘에 저녁 노을이 걸릴 즈음 대소병대도는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입고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는 “사진은 하나의 기다림”이라며 “그 지리한 기다림 속에서 동료들 간의 우애를 다질 수 있어 사진은 사람냄새 나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중순 보름달이 뜨기 하루 전 일과를 마치고 저녁 10시께 1시간여 기다린 끝에 간신히 사진을 찍었다는 김유길 회원(49·선장2부 선장2과)의 작품 ‘달빛’에서는 외로운 무인도에 살며시 내려앉는 카키색 달빛이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게 느껴진다.
지난 82년 창립된 포커스는 25년간 빛의 예술에 목숨 건 62명의 회원이 함께 하고 있다.

조원득 포커스 동호회장(40·여객선 개발팀)은 “거제 한 곳의 관광지를 테마로 설정해 전시회를 가진 것은 처음있는 일이며, 전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전시회”라면서 “대소병대도와 함께 하루의 여운을 잔잔하게 실어 보는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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