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다른 나라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국내증시는 한없이 상승할 것만 같더니 어느새 120일선에 대한 지지력을 걱정해야 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주식이라는 것이 항상 등락을 거듭하며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시장의 단기적인 흐름이 도깨비처럼 심하게 움직이고 있다. 쉼 없이 올라온 국내증시를 바라보며 이제는 조정을 받을 때도 되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시장이 하락을 하면 항상 비관적인 시황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 일상적이지만, 기다리던 조정이 오고 있음을 반갑게 맞이할 필요가 있겠다. 따라서 한동안 시장의 흐름에 소외를 받았던 코스닥시장에서 다음 순번을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올해 남은 기간에 분할 매수해볼 종목으로 <디지텍시스템>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종목은 코스닥시장에서 대형주에 속하는 종목으로서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디지텍시스템의 이번 3분기 실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업 내용에서는 최고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3분기 매출이 400억 원으로 분기단위 최대실적이 발표됐으며, 4분기 실적 역시 업황의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실적시즌이 아닌 관계로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면 결국 실적에 의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디지텍시스템은 터치패널 전문제조업체로서 네비게이션, 게임기, 피엠피(PMP), 휴대폰 등에 적용되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업계 최초로 윈도우7 기능 중 터치스크린 부분의 호환성 로고를 획득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의 실적도 좋지만 과거보다는 미래의 성장성이 더욱 기대되는 종목으로서 과학기술의 진화과정에서 중심에 설 것으로 판단한다. 즉 유선전화에서 무선전화로 진화했던 것처럼 터치스크린 시장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디지텍시스템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서 약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월봉의 모습을 살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2007년 상장 이후 코스닥시장의 급락과정을 고려한다면 이 종목은 절대 약한 흐름이 아니다. 지난 3월의 양봉을 훼손하지 않는 양호한 물량소화과정을 거치는 종목으로서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 이 종목은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주도 업종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2만2000원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남은 한해 분할 매수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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