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분야 육성·과감한 서비스로 환자유치 성공

한길안과병원, 전문성 확보로 백내장 수술 건수 전국 2위
안동병원, 직원 친절교육·최첨단 시설·다양한 의료상품 개발 역점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서울의 대형종합병원으로 인해 지방병원들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예측과 부단한 노력으로 순항하는 지방병원도 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길안과병원(병원장 최기용)은 안과전문병원으로의 입지를 굳히며 안과부문 전국 2위라는 뛰어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지역 대형병원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그들만의 굳건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또 차별화된 서비스와 최신 시설로 전국 환자 유치에 성공한 안동병원(병원장 강보영)도 눈여겨 볼만하다. 인구 16만의 작은 도시인 경북 안동에 자리 잡은 이 병원은 1,400여 병상을 운영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병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울 대형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지역병원 두 곳을 소개한다.

“한 우물만 판다” 인천 부평 한길안과병원

▲ 안과분야 특화로 어려움을 정면돌파 하고있는 한길안과병원. 최첨단장비와 국내 최정상급 의료진을 갖추고 국내 2위권의 안과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안과전문병원 한길안과병원은 안과라는 하나의 분야에만 집중해 성공한 본보기다. 특히 지방병원도 내적 발전을 통해 고도의 전문성을 살린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1985년 정안과 의원으로 출발한 한길안과병원은 2000년 의료법인으로 전환, 2002년 현재의 이름으로 명칭을 바꿨다.

‘넓고 큰 길’이라는 의미의 한길안과병원은 서울과 가까운 위치여서 대형종합병원들과의 경쟁이 불가피 했다.

그러나 안과분야 하나에 집중해 꾸준히 실력을 쌓은 결과 대학병원 못지않은 임상능력을 갖춘 국내 2위권의 안과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 했다.

14명의 의료진 가운데 마취과를 제외한 모두가 안과전문의이며, 이 가운데 7명은 대학병원교수 출신이다. 특히 정규형 이사장과 최기용 병원장의 경우 백내장 수술건수가 각각 1만건, 1만2,000건을 넘어서는 등 대형종합병원 못지않은 의료진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또 전안부센터, 망막센터, 안성형센터, 라식센터, 녹내장센터 등 5개의 특화센터와 소아안과 사시·약시 클리닉이 운영돼 시설 면에서도 대형종합병원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OCT, 디지털 ANGIO 등 국내에 흔히 소개되지 않은 고가의 첨단 안과 검사·장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내장, 망막, 라식 등 3개 분야 임상능력은 국내 최정상급 수준이다.

이 병원의 의료실적을 살펴보면 2008년 외래 환자가 13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술은 1만3,106건. 특히, 백내장 수술의 경우 4,400여건으로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국내 2위의 수술건수를 기록했다.

한길안과병원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수한 의료진, 최첨단 의료장비, 뛰어난 전문성과 더불어 병원 경영 마인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저소득층에게 무료시술은 물론 지역자선단체와 문화단체 후원 등 다양한 지역사회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 병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돈이 없어 수술을 포기하는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수술비 지원사업을 벌여 600명이 넘는 백내장환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사회환원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또 부평지역 10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역 자선단체와 문화단체 등에 정기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병원에서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지역주민과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주민에게 병원을 개방해 시민들이 항상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병원 강당인 한길홀을 부천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2006년에는 병원 1층에 ‘한길 눈 박물관’을 만들어 눈과 관련된 안경의 역사, 카메라, 착시현상 체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박덕영 기획실장은 “병원을 지역민들에게 개방하고, 각종 단체에 후원하는 것이 병원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차별화 된 의료서비스’ 안동병원

▲ 지역 중소도시라는 태생적 한계를 차별화 된 의료서비스와 다양한 의료상품 개발로 극복하고 있는 안동병원.

경상북도 안동시의 인구는 2008년 말 기준 16만7,300여명. 지역 중소도시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구이지만 이 지역에는 1,400병상을 가진 안동병원(병원장 강보영)이 자리하고 있다.

종합병원의 경영이 중소규모 도시에서는 힘들다는 통념을 깨고 있는 안동병원은 수준높은 의료시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 환자들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의료상품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강보영 병원장은 “인구가 얼마되지 않은 시골에서 개원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다”면서 “차별화된 병원경영으로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개원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간 입원환자 수를 따지면 전국 6위권에 들 정도다.

안동병원은 1982년 134병상의 종합병원으로 개설인가를 받았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안동병원은 2007년 6월 1,000병상규모의 초현대식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또 2008년 7월에는 옛 병원을 리모델링해 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405병상에 직원 수만도 983명에 달하는 안동병원은 안동시에서 가장 큰 기업 가운데 하나다. 지역 중소도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안동병원이 유치하고 있는 환자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뛰어난 의료 인프라와 함께 고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서울에서도 요양을 겸한 환자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안동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차별화된 서비스. 1995년부터 환자중심의 맞춤의료 실현을 위해 전국최초로 야간병원과 365일 휴일 없는 병원을 개설했다.

또 책임간호를 위한 간호실명제와 전문간호사제, 해피콜 프로그램, 불만고객 초청간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열어왔다.

199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가정방문간호 프로그램은 퇴원환자를 끝까지 돌보기 위한 안동병원만의 특화된 서비스다. 교통불편과 경제적 문제로 병원 내원이 쉽지 않은 경북북부지역 산간마을까지 직접 방문해 지역민의 보건복지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안동병원 암센터는 국내 4번째로 최신 선형가속기를 설치 운영하며, 대학교수 출신과 전문스텝으로 개원 1개월만에 종양치료 5,000건을 돌파했다.

또 암센터는 방사선 종양치료 뿐만 아니라 혈액종양내과의 항암약물요법, 외과계의 수술요법 등 모든 치료요법이 가능하다. 대형종합병원과 비교해 의료진의 원활한 협진으로 치료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진료시스템 개선에도 공을 들여 환자 대기시간 단축에 매진, 내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

최근 의료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의료관광사업에도 소홀함이 없다. 해외 의료관광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병원 12층 전체를 게스트 하우스로 리모델링했다.

병원과 호텔을 접목한 의료텔, 호텔과 같은 게스트하우스, 다양한 휴게시설과 편의시설 등 병원을 치료공간에서 생활공간개념으로 변화시켜온 것도 안동병원의 큰 자랑거리다. 물론 이 같은 설비를 갖추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병행된 것도 큰 장점이다.

서울의 대형병원에 비해 저렴한 병원비와 환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안동병원. 안동지역에 산재한 문화와 역사를 장점으로 내세워 관광과 건강검진을 한데 묶은 의료상품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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