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발점, 규슈 사가현 가라쓰시 확정

거제시의회 옥진표 의원(사진)이 한·일 해저터널 건설과 관련, 거제시의회와 시민단체는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이의 역사적 측면, 경제적 측면, 기술능력 측면, 양국 정부 간의 입장 측면, 예상 노선의 문제점, 어떤 도로방식인가, 결론 등 7가지 과제에 대한 글을 보내 왔다. 옥 의원의 이번 기술 내용은 지난 5월7일 진주산업대학교에서 개최된 ‘한일해저터널 건설의 영향은 어떻게 작용할까’의 주제로 개최된 포럼에 참석, 배진규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와 경남도 건설항만방재국장 등 이날 주제발표자들의 발표내용, 최근 일부 언론보도 등을 참조했다. 3-4회에 걸쳐 그 내용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양국 노선간의 문제점

거가대교의 경우 거제서 시작되었더라도 여객터미널과 화물환적장 등은 부산 강서구에 들어서게 해 거제시를 스쳐지나가는 지점으로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한·일 해저터널은 아직 유력 노선만 정해졌을 뿐 이동수단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 현재로서는 여객, 화물자동차, 자동차 운반용 열차를 위한 철로를 놓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1988년 개통된 세이칸해저터널(53.9kmㆍ해저구간 23.3km)도 혼슈와 홋가이도를 연결하는 철도가 운행 중이며 1994년 개통된 영·불 해저터널(49.9kmㆍ해저구간38km) 역시 YGV고속열차를 개량한 유로스타가 운행하고 있다.

한·일해저터널의 경우 150km에 달해 자동차 전용터널이 될 경우 해저구간에서 내뿜는 배기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바다위에 인공섬을 만들고 환기구를 설치해야 하는 천문학적 공사비가 들어가는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 해저터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와 테러문제 때문에도 자동차보다 열차가 선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동차는 열차로 운반하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본을 생각하면  우리 국민들은 역사적인 가슴 아픈 국민정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간 30여 년간 논의만 해왔던 한·일 해저터널 건설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일 정부의 입장, 경제성, 예상 노선 및 종류, 기술적 문제 등을 살펴볼 필요가 절실하다.

지난 7일 진주산업대학이 주관한 포럼에서 한·일 해저터널의 주제발의자 배규민 박사(공학)는 “터널 노선 ‘ABC 안’ 중 2개가 거제시를 기점으로 되어 있어 거제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는 부산기점의 C안에 비해 해구단층과 지진대에서 비교적 안전하며 수심에 따른 공사비 절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어쨌든 배박사 주제발표의 결론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계속해 연구해 온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빠른 시일 내 기술을 축적해야만 한·일 해저터널 건설사업에 유리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2007년 5월23일자 거제신문에 한.일해저터널 건설사업에 대해 ‘거제시 득실(得失) 분석 등 대책 절실’이라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한일해저터널 건설과 관련, 지금부터 우리시민의 입장에서 본격적인 검토,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거제시민은 한.일해저터널 건설이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시작되며 거제를 시발점으로 건설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

설사 거제시가 시발점이 된다 해도 부산시발전연구회가 주장하는 강서구 물류 및 여객환승터미널 유치 형식은 거제시가 얻을 것이 없다.

국제적인 전문석학들을 초빙, 포럼을 개최해 한.일해저터널 건설 영향이 우리 거제시민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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