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용계획 초과해 운영하는 학교 대부분, 특별실 등 일반교실로 활용

1학년생 한 학급당 평균 40명 선 … 타 지역보다 교육적 불이익 우려 높아

거제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대부분이 설립초기 계획됐던 학생 수용계획을 초과해 운영되고 있어 정상적 교육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고교 1학년생들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교육과학기술부 기준(35명)을 훨씬 초과한 과밀학급에서 수업과 교육활동을 받고있어 타지역에 비해 교육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제교육청 홈페이지 학교안내 자료에 따르면 현재 거제지역 5개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 46학급, 2학년 52학급, 1학년 51학급이 운영되고 있다(특수학급 제외).

거제중앙고등학교는 설립 초기 학생수용 계획이 학년별 10학급이었지만 현재 3학년 11개 학급, 2학년 13개 학급, 1학년 12개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옥포고등학교는 3학년 10개 학급, 2학년 12개 학급, 1학년 11개 학급이 운영, 설립 초 계획인 10개 학급을 넘어섰다.

거제제일고등학교도 1학년이 10개 학급으로 운영돼 설립 초기 학생수용 계획이었던 9학급보다 한 학급이 많고, 거제와 해성고등학교도 1·2학년이 9개 학급으로 초기 계획인 8학급보다 한 학급씩 많이 운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학교에서는 특별실 등을 일반교실로 활용하는 고육책까지 쓰고 있는 형편이다. 지역 A고등학교 관계자는 “현재 늘어나는 학생 수를 감당 할 수 없어 부속건물 등 유휴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교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역 고등학교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각 학급당 학생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현재 거제지역 고교 1학년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40명에 육박하고 있고, 2·3학년도 평균 37~38명에 달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기준인 35명을 초과한 수치다.

여기에다 올해 늘어난 중학교 졸업생들을 최대한 거제지역 고교로 수용한다는 것이 경남도교육청의 방침이어서 내년도에 입학하는 고교 1학년의 과밀학급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과밀학급 운영으로 학생 생활지도 및 교과지도 문제 등을 비롯해 급식실 부족으로 인한 중식 및 석식 시간 이중 운영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 A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것이 효율적인 관리차원에서든 교육의 질적 수준에서든 올바른 측면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학생 수는 많고 교실은 부족하다보니 수준별 맞춤교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급식문제도 간단치가 않다. 60분인 점심시간을 70분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점심시간을 이중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그나마 최근에 개교한 학교의 경우 급식실의 규모가 제법 커 많은 학생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여력이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급식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 고교는 이번 여름방학 기간 중 급식소를 증설할 계획으로 있어 오는 2학기에는 급식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가 될 전망이다.

B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늘어나고 보니 학생들이 몰려 1시간의 점심시간이 빠듯해 졌다”면서 “학생들 뿐만 아니라 급식소 조리 종사원들까지 과부하가 걸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역고교생들의 과밀학급 문제는 지역 중학생들을 한명이라도 더 받기 위한 고등학교측의 배려에 일정부분 기인한 점도 있겠지만 도교육청의 근시안적 탁상행정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학생수용계획을 일시적인 학생 증감에 따른 현상으로 회피하려는 도교육청의 방침에 지역 고교생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에서는 오는 2011년 연초고등학교가 개설되면 중학생 수용문제와 고등학교의 과밀학급문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일선 교사들은 그것조차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C고등학교 모교사는 “마이스터고로 선정된 거제공고의 학급인원 감소 등을 감안한다면 연초고등학교가 개교해도 현재의 중학교 2학년생의 자연 증가분만 소화할 수 밖에 없다”면서 “새 고등학교가 최소한 하나에서 두 개 정도 더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현재의 상황은 절대 개선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D고등학교 모교사는 “현재의 상황은 거제시민들이 거제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시민운동이라도 벌여야 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거제시장과 시·도의원, 거제교육청 등에서 지역고교생들의 현실을 정확히 직시해 하루빨리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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