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8월24일 지방 은행 가운데 최대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은행이 거제에 자리매김한 지 16년이 흘렀다.당시 부산은행의 거제지역 진출은 거제지역의 핵심산업인 조선기자재부품산업 및 지역 우량기업의 발굴 및 금융지원에 가능성을 염두한 도전이었다.하지만 거제지역의 경기는 부산은행의 예상과 달리 점점 위축됐다. 2008년 이후 선박 수주가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노동자들의 이탈 및 감소가 대두됐고, 최근에는 수주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도 배를 만들 생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이렇다 보니 부산은행은 거제의 오르막길보다는
거제시 상문동 블루시티아파트(포스코) 경로당 회원(회장 김민곤)들이 최근 다양한 봉사활동과 소통으로 입주민들 사이에서 화제다.어린이 등교 교통안전 안내, 쓰레기 줍기, 인사 예절교육 등 아파트 입주민과의 거리를 계속 좁혀 입주민 대표자 회의와 우의·신뢰를 돈독히 하는 등 입주민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특히 이들은 다른 경로당과 차별화 된 운영은 물론 적극적인 프로그램 및 봉사 참여 독려·소통으로 지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별난 경로당'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별난 경로당'에서 운영하고
"국내 어류 양식의 발원지가 거제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거제는 배를 만드는 조선업 말고도 세계가 인정하는 일류상품 넙치 인공 종묘를 처음 만들어낸 어류 양식의 메카이며, 육종 '킹넙치' 개발로 세계 수준의 양식 강국으로 도약시킨 자랑스러운 성지입니다."고향은 부산이지만 육종이라는 분야에 꽂혀 20년을 거제시 남부면 다포에서 살았기에 정감이 있는 거제가 이젠 더 고향 같다고 국립수산과학원 어류육종연구센터 이정호 센터장은 밝혔다.이 센터장은 "국내 어류양식의 시초가 거제에서 시작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어류양식을 할 수 있는
지난 21일 1989년 7월21일 처음으로 신문 발행을 시작한 거제신문이 창간 33돌을 맞았다.우리나라 지역 주간지중 2번째로 만들어진 거제신문이 1479번의 신문을 찍어내는 동안 거제의 역사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수많은 기자들의 바이라인(byline)이 지면을 스쳐 지났다.하지만 30년 넘게 오롯이 거제신문 지면을 채운 이름은 오직 한사람뿐이었다. 다음 호(1480호)면 '원고지로 보는 세상' 700회를 맞는 윤일광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1992년 '창호지문(窓戶紙門)'부터 30년시작은 지난 1992년 9월8일 '기성신문' 시절
"40년 동안 유람선 선장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거제명물 아저씨로 남을 웃기면서 산 인생도 나름 좋았습니다. 그러나 인생 후반전은 오롯이 나를 위해 살겠다는 생각으로 53세에 은퇴하고 시작한 것이 모형 배 만드는 일이었습니다."장승포 대우병원 정문 옆 '거제도 모형 배를 만든 이'로 유명한 구조라유람선 거북선호(주) 천해룡(66) 대표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 배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딴 전시관을 만드는 일에 인생 후반을 걸었다고 밝혔다.그의 작업장에는 금방이라도 바다에 띄우면 움직일 것 같은 중세 유럽의 범선에서부터 타이타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사에서 거제시민이 보여준 애국심과 동포애는 세계 어느 민족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자랑스러운 역사이기에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지금은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상선 5척중 1척이 거제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가지고 전 세계에 거제시를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흥남철수작전의 산증인인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이인재 회장은 거제시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은혜의 고장이자 동시에 마음에 빚이 있는 애증의 도시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2005년 (사)흥남철수기념사업회가 만들어진 후 그동안 역사적 사실을 재
"세계 곳곳을 둘러봐도 거제도만큼 살기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온화한 기후에 바다와 산으로 사방을 둘렀지만 답답하지 않고, 특히 저희 부부에게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주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 것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곳입니다."국내 원양업계 최초 여성 경영자로 더 유명한 거제 아그네스파크 허옥희(77) 대표는 서울에서 줄곧 생활했었고, 거제도는 1975년 남편이 경영했던 수산물 가공공장 때문에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남편 박희웅 회장은 원양업계를 이끌던 1세대 기업인으로 포클랜드 오징어 시장 개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태돈 제19대 거제소방서장이 지난 1일 취임했다.김해 출신인 주 서장은 1989년 소방사 공채로 소방에 입문했다. 김해소방서를 시작으로 양산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경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 김해동부소방서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일선 현장뿐만 아니라 기획부서를 두루 거치며 역량을 인정받은 베테랑이다.취임과 동시에 각종 당면현안 업무를 보고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주태돈 서장은 "직원 간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현장 상황에서 대응 능력을 갖추며 소방서비스 질을 향상시켜 거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적은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어도 고향은 내가 원한다고 선택할 수 없기에 애정과 관심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면 고향소식이 가장 반갑고 고향친구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됨이 세상 이치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거제시의 밝은 미래를 위해 또 새롭게 가입될 재경 향인 회원들을 위해 장학사업은 아무리 어려워도 꾸준하게 이어나갈 것입니다.”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운동장에는 500여명의 거제시 향인들이 모여 시민과 상생하는 재경향인회로, 거제시 발전의 작은 씨앗이 되자는 결의를 다지는 제
"상생과 화합으로 일과 휴식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직장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또 거제시가 추구하고 있는 1000만 해양관광도시 건설의 첨병 역할을 한다는 각오로 전 직원들의 화합과 노사 상생을 이끌어 가겠습니다."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230여명 직원들의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정착시켜 미래가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사의 상생과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이종진 노조위원장은 "공단형 공사의 한계와 현실을 직시하고 지역내 위탁 대형시설을 거제시로부터 확보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란 없다'는 말이 주는 의미를 곱씹으며 6.25전쟁 참전용사 주만복(91)옹을 자택에서 만났다. 90세의 노인이라고 보기에는 허리 하나 굽지 않은 다부진 모습이 정말 6.25전쟁 참전용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아무것도 자랑할 만한 것이 없는 사람인데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맙고, 한편으로는 기억이 가물가물해 제대로 말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막상 질문을 하는 순간 70년이 지난 일을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열변을 토하는 그의 구술에서 전쟁의 참혹함과 망막함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
미처 몰랐다. 어느새 봄이 가고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을. 정형화된 일상에 쫓겨 잃어버린 여유를 찾기 위해 잠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면서 차를 몰았다.지난 23일 샛바람에 넘실거리는 바다를 끼고 거가대교로 차를 달리다 장목면 관포마을에 들어섰다. 그런데 평소 조용한 어촌 마을이 시끌벅적하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좁고 아담한 골목길을 지나자 바다를 닮은 집이 눈에 들어왔다.오래된 골목길이 애틋한 사연이 숨어 있을 것 같았다. 겉모습은 조금 투박하지만 천천히 음미할수록 퍽 정겨웠다.하필이면 애써 알고 찾지 않으면 찾기도 어려운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사상을 고취하며 관련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제정한 날” 바다의 날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이런 취지에 가장 부합한 조직 중 하나로 수산업협동조합을 빼놓기는 힘들 것이다. 국민의 식생활에 필요한 중요한 영양소 공급과 3D 업종인 수산업을 지속 발전시키는 역할을 책임지는 명분으로 100년의 역사를 함께해온 수협이야말로 우리 바다를 지키고 가꾸는 곳이지 아닐까 싶다.이런 취지에서 거제를 발전시켜 나갈 수산업 차세대 지도자로 박성호(40) 멸치권현망수협 조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는 5월교구라고는 칠판과 분필이 고작이었던 교실은 컴퓨터와 냉난방 시설까지 갖춰지게 됐지만 요즘 시대엔 ‘선생님은 있으나 스승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스승’은 단순히 지식만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지혜까지 가르치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요즘 세대에게 스승은 학교 교육을 받으며 성장할 때까지 학교의 교육을 담당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짧게는 서너 시간, 길게는 온종일을 보내야 하는 공간인 만큼 어쩌면 아이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은 부
1990년 개교 이후 1만3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거제대학은 그동안 국가 및 거제지역의 각 분야의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인재를 양성해 온 유일한 대학이다.하지만 조선산업의 발달과 지역 기업의 든든한 지원으로 성장하던 거제대학은 최근 몇 년 새 불어온 조선 경기불황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커다란 벽 앞에 멈췄다.지역의 유일한 대학으로 거제의 조선산업과 거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희망마저 꺼져간다는 시민들의 우려도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 올해 거제대학은 새로운 주인을 맞으며 다시 한번 더 큰 걸음을 뛰기 위해 움츠렸던 날개를 펼
인류는 결코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특히 식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에너지원이며 정서를 순화시키는 매개체다.그래서 콘크리트 빌딩이 즐비한 도심 한복판에는 공원을 만들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으로 자석에 이끌리듯 발걸음을 옮기곤 한다.거제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지만 찾아오는 관광객수만 보면 자연경관 관광지보다는 잘 가꿔놓은 식물원이나 테마 여행지가 더 인기다. 예를 들어 외도보타니아나 거제식물원 같은 곳이다.이번 주인공은 거제시농업기술센터 농업관광과 김성룡씨다. 그는 식물을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하는 사명으
1950년 장승포항의 겨울, 그리고 '임마누엘고아원'그해 여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길을 재촉하면서 거제는 포로수용소와 피난민촌이 곳곳에 생기는 등 사람들로 넘쳐나는 섬(島)이 됐다.그해 겨울 거제도 장승포 앞바다는 흥남철수 작전으로 1만2000명의 피난민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도 떠 있었다.전쟁의 상흔이 남긴 것은 인명의 희생만이 아니었다. 전쟁통에 가정은 속절없이 무너져내렸고, 가장 혹독한 희생을 받아들여야 했던 것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었다.아이들에게는 당장 안전한 잠자리와 생명을 이어갈 끼
거제는 '이삼우 보유' 도시예전에 비해 거제지역의 예술 수준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거제는 문화예술의 불모지다.'거제'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는 조선도시와 해양휴양도시 정도로 아직 거제예술이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하지만 거제는 '이삼우 보유' 도시다. 그동안 전국을 무대로 각종 연극제의 상을 휩쓸며 거제와 거제의 연극을 알려 온 그의 '해적이'는 거제의 연극과 예술을 알리는 영광된 나날로 가득했다.2007년 창작극 ‘흉가에 볕들어라’로 극단 예도를 경남연극제와 전국연극제 정상에 올린 그는 이어 20
"아주동에는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다른 동에선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죠."거제시 아주동에는 주민들이 앞다퉈 칭찬하는 단체가 있다.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훈훈한 바람을 몰고 다니는 이들을 아주동에서는 '아아연'이라 부른다.'아주동아파트연합회', 주민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들의 정식 명칭이다. 보통 아파트연합회라고 하면 지역 아파트 관리입주자들의 모임으로 각 아파트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를 떠올린다.하지만 아아연은 보통의 아파트연합회와는 조금은 궤를 달리하
그의 삶은 요람기부터 성인이 돼 가정을 이룰 때까지 온통 조선소의 도시 거제였다. 어려서부터 조선소 작업복을 입은 아버지를 보며 자랐고, 학교를 마친 후에는 14년 동안 조선소에서 시추선의 배관을 디자인하는 해양 특수선 배관설계 일을 했다.그랬던 그가 2017년 어느날 농사를 짓겠다며 조선소 현장이 아닌 논밭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입어왔던 익숙한 조선소 작업복을 벗어 던지고 농기구를 든 농부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였다.처음에는 남편의 귀농을 응원하는 정도였다. 남편이 안정적으로 귀농에 성공하면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