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세상에는 나라마다 황당한 법이 있기 마련이다.영국여행 중에 길을 가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데 주변에 공중화장실이 보이지 않는다면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그럴 때는 길옆에 세워둔 자동차로 다가가 차량의 뒷바퀴를 조준해서 소변을 보되 오른 손은 반드시 차를 만지고 있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경범죄에 걸린다. 남자의 급한 소변은 가능한데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토끼를 많이 길렀다. 토끼집으로는 주로 사과상자를 이용했고 추운 겨울날 귀를 보호하는 방한구도 토끼가죽으로 만들어 썼다.어른들이 토끼에게 물을 주면 설사해서 죽는다고 하기에 오랫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토끼는 물을 먹지 않는 게 아니다.'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려 왔
내가 어렸을 때 본 부엌은 다목적 공간이었다. 음식과 난방은 기본이고, 부녀자들의 작업장이면서 밤에는 목욕간도 되었다. 시집살이가 힘들 때 며느리가 눈물 훔치던 곳도 부엌이었다.부엌의 중심은 아궁이다. 아궁이 위 부뚜막에는 물을 담은 사발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것이 조왕중발 혹은 조왕물그릇이다. 어머니께서 아침 일찍 부엌에 들어오시면 맨 먼저 하시는 일이
섣달의 다른 이름이 '납월'이다. 신년이 되면 지나간 달, 곧 12월을 일컬어 구랍(舊臘)이라고 하는데 이는 '지난 납월'이라는 뜻이다.동지(冬至) 다음 세 번째 맞는 미일(未日)이 납일(臘日)이다.납일은 본래 중국에서 시작된 풍습으로 주로 술일(戌日)이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는 인일(寅日), 고려는 진일(辰日), 조선시대부터는 미일을 납일로 정
똥을 한자로 '분(糞)'이라 쓴다. 분은 '쌀미(米)'자와 '다를 이(異)'자와 합쳐서 된 말로 쌀이 사람 몸속에 들어가 다르게 변한 상태를 말한다.원시시대 사람들에게는 배설을 위한 특별한 장소가 별도로 없었다. 하늘 아래서는 어디서나 화장실이었다. 그런데 똥 눈 곳에 있던 식물이 더 잘 자란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사람들은 똥을 한 곳에 모으기 시
데카르트와 함께 근세철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영국의 정치가며 철학자인 베이컨(F.Bacon 1561-1626)이 종래의 철학은 선입견과 편견이라는 추상적 사변에 빠져 올바른 판단에 장애를 주게 되는데 이러한 선입견과 편견을 우상(idol)이라고 정의한다.첫째, 모든 인간의 공통적 편견이 '종족의 우상'이다.예를 들어 '새가 노래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신사'는 '젠틀맨(Gentleman)'과 같은 말로 사전적 의미는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예의바르며 교양 있는 남자'를 말한다. 동양에서의 '신사'와 서양에서의 '젠틀맨'은 그 태생이 크게 다르지 않다.어떤 국가든 그들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지세력을 필요로 한다. 중국의 경우 원송(元宋)시대까지 사대부(士大夫)라는 문
1973년 프랑스 영화 '암흑가의 두 사람'은 라스트신이 매우 인상적이다.단두대에 선 알랭 드롱에게 마지막 술 한 잔과 담배가 물려질 때 겁에 질린 주인공의 클로즈업된 푸른 눈동자가 보는 사람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프랑스대혁명의 성공으로 단두대에 오른 루이 16세에게 시종이 마지막 술을 권하자 "이 사람아, 술은 건강에 해롭다네"하
'남우세'는 남에게 웃음과 조롱을 받게 됨을 이르는 우리말로 남사스럽다, 남세스럽다 등도 같은 말이다.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은 잘못했을 때 창피를 주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남우세문화가 발달했다.오줌 싼 아이에게 키를 씌워 소금 얻으려 보내는 조리돌림은 애교수준이고, 범법자의 목에 죄목을 쓴 팻말을 걸고 거리를 끌고 다니는 경우나, 간통하다 들킨 여자를 속
놀부와 흥부 형제의 삶을 해학적으로 승화시킨 판소리 흥부가(興夫歌)는 여러 본(本)이 있어 흥보가(興甫歌), 박타령(-打令(鈴)), 흥부타령 등 제목이 다양하고 내용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성(姓)도 '연씨'혹은 '박씨'로 나오고 흥부가 매품 파는 장면도 다르다.흥부가 환곡(還穀)을 얻으러 갔다가 이방이 이 고을 김부자가 송사에 걸려 매 30대를 맞
정1품 영의정은 최고의 자리지만 조선시대 선비들의 로망은 문형(文衡)으로 일컫는 정2품 대제학(大提學)이었다. 사람들도 정승 집보다도 대제학 집안을 더 존경했다.선조(宣祖)때 대제학 박순(朴淳)은 일찍이 정시(庭試)와 친시(親試)에 장원급제하고 훗날 영의정까지 지낸 인물이다. 화담문하(花潭門下)로 이학(理學)뿐 아니라 학식과 문장에 일문을 이룬 당대 최고의
복잡한 일본 동경거리를 대낮에도 브래지어를 입고 활보하는 사나이가 있다. 일명 '브라오'라 불리는 마흔 다섯 살의 이 사나이는 아내와 딸을 둔 가정의 가장으로 잡지사의 편집장으로 일하는 인텔리다.이렇게 여자들도 갑갑해 하는 브래지어를 하는 남자를 일컬어 '브라만'이라고 부르는데 '브래지어'와 '맨'의 합성어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치마 입는 남
조선중기 실학자 이수광((李 光 1563~1628)은 이조판서를 지냈고, 그의 아버지 이희검(李希儉)은 병조판서를 지낸 집안이다. 그러나 살았던 집은 비가 샐 정도로 낡고 허술했다. 비우당(庇雨堂)이란 당호의 이 집은 지금도 서울 동대문 가까운 낙산공원 옆에 옛터가 보존되어 있다.선생은 여기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지봉유설(芝峰類說)'을 저술하셨
조선 인조 때 영의정 홍서봉(洪瑞鳳:1572~1645)은 23세에 문과에 급제한 후 예조, 이조, 병조판서, 대제학, 우·좌의정을 지낸 당대 유명 정치인이다.그의 가문는 증조부 이후 9대가 대과에 급제한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홍서봉이 세살 때 아버지가 죽자 서른아홉에 과부가 된 어머니 유(柳)씨는 아들이 조금만 게으름을 피
프랑스 작가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비제가 오페라로 작곡하여 무대에 올렸으나 주인공 카르멘의 자유분방하고 야성적인 모습이 당시 사회의 문화적 배타성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 중의 하나다.카르멘은 유혹적인 집시여인이다. 집시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사는 집단 유랑민족으로 유럽 어디서나 증오와 배척의 대상
파리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 중의 하나가 베르사유 궁전이다. 베르사유 궁전은 바로크 건축의 대표작품으로 호화로운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다. 태양왕으로 불리던 루이 14세가 자신의 절대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궁으로 특히 「거울의 방」에서는 그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다.정원에는 귀족들의 무도회가 자주 열렸다. 귀부인들은 코르셋으로 허리를 단단히 묶
인기 드라마 '로망스'에서 김하늘이 김재원에게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고 했던 말은 아직도 명대사로 회자되고 있다.1948년 개봉된 영화 '검사와 여선생'은 마지막 변사 신출씨의 언변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무성영화였다.남편을 죽인 살인죄로 법정에 선 여선생의 담당검사는 소학교 재직시절 극진히 보살펴 주었던 제자였다. 선
중국 후한(後漢)의 마지막 황제인 헌제(獻帝) 때 시문학이 크게 융성한다. 당시 연호가 건안이었기 때문에 이 시대 문학을 건안문학(建安文學)이라 부른다.건안문학의 중심에는 삼조(三曹)로 불리는 조조(曹操)와 그의 아들 조비(曹丕)와 조식(曹植)이 있다. 조조는 생전에 조식을 특별히 총애하여 태자로 삼으려고 했지만 조조가 죽자 조비가 위왕(魏王)의 자리를 꿰
스님이 부잣집의 큰 잔치에 초대 받았다. 스님은 평소대로 허름한 옷 그대로 갔다. 그랬더니 문지기가 못 들어가게 막았다.쫓겨난 스님은 돌아와 이번에는 아주 잘 차려 입고 갔더니 문지기가 굽실거리면서 안으로 모셨다.잘 차려져 식탁 앞에 앉은 스님은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옷에 붓고 있었다. 주인이 이상하게 여겨 왜 그러시느냐고 물었더니 스님은 &
사슴이 샘물속에 비친 자기의 아름다운 뿔을 보게 된다.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다리는 몹시 가늘고 말라 볼품이 없었다. 뿔에 어울리지 않는 다리가 실망스러웠다.그때 사자가 사슴을 향해 달려들었다. 놀란 사슴은 재빨리 도망을 쳤다. 들판을 지나 숲 속에 이르자 그렇게 자랑스러웠던 뿔이 나뭇가지에 걸려 더 이상 도망 갈 수 없었다. 그제야 사슴은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