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기예보에서 빠질 수없는 항목이 늘었다. 미세먼지 농도예보다.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농도예보는 '좋음·보통·나쁨·매우 나쁨'으로 나뉜다.'나쁨'이나 '매우 나쁨'이 예보될 때는 바깥출입 시 필수장비인 특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한다. 건강한 사람도 바깥출입 시는 기분이 찝찝하기 마련이다.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공포로 촉발된 공기에 대한 관심은 공기의 질 전반에 관심으로 넓어졌다.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것이 새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이 있다. '회복탄력성'이다. 복작, 다난한 세상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운 고비를 만난다. 이에 맞서기위해 필요한 것이 '회복 탄력성'이다.회복탄력성이란 원래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심리학에서는 시련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뜻한다. 회복탄력성은 영어 'Resilience'의 번역어이다. 심리학 이외에도 정신의학·간호학·교육학·유아교육학·사회학·커뮤니케이션학·경제학
노벨상 5개 부문 중에 노벨 생리의학상에 수상자인 일본인 어느 명예교수 이름이 언론에 대서특필돼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온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외골수 '장인정신'이 노벨상에 버금가게 인구(人口)에 회자(膾炙) 됐다.화제의 인물은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도쿄 공업대 명예교수로 노벨 생리의학상자로 선정됐다. '세포내 쓰레기통'이라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돌연변이 효모(액포)연구에 50년간 매달렸던 이다.'헤소마가리(외골수)'로 불리는 일본의 장인정신이 또 한 번 우리를 놀
과잉 근심현상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램프증후군(Lamp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다. 근심이라는 환영의 마술램프를 들고 스스로를 지나치게 괴롭히는 현상을 지칭한다. 복잡하고 다난한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이 이 증후군에 시달린다고 하니 놀랍다.이 용어는 중동의 민화들로 구성된 설화집 '천일야화'에 실린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알라딘과 요술램프'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요정이 등장한다. 알라딘이 요술램프에서 요정을 불러내듯이 현대인들이 근심과 걱정을 불러내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을 &
인천공항을 가다 영종대교를 지날 무렵이면 이따금 황홀한 광경을 목도하곤 한다. 붉은 융단이 펼쳐진 별천지다. 그야말로 질펀한 갯벌이다.영종도의 갯벌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딴 세상이다. 꾸불꾸불 냇물이 흐른 흔적이 우주의 한 자락처럼 신비롭다. 거대한 파충류가 배를 끌며 바다로 들어간 흔적 같기도 하다. 평소엔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건만 썰물 때만 무슨 조화인가. 썰물 때에 바닷물이 바다 복판으로 숨바꼭질하면 새로운 땅이 모습을 드러낸다.바다가 품은 '생명의 땅'이 갯벌이다. 갯벌은 갯가, 바닷가의 넓은 벌판이란 뜻이다
올겨울 지구촌 전체가 독감(인플루엔자)을 심하게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미·유럽·동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까지 환자가 발생했다.특히 올해는 인류 최악의 재앙이라 불리는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1918∼1920년), 100만명이 숨진 '홍콩독감'(1968년)이 유행한지 각각 100년·50년 되는 해여서 독감 확산을 심상치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미국 CNBC방송은 일부 의료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신속한 조치가 취
곧 설이 다가온다. 온 나라가 너도나도 고향을 찾아가는 귀성전쟁으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우선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표 예매와 기차표 예매부터 난리가 난다. 귀소본능의 발로가 아니랴.미국의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 교수가 펴낸 '귀소본능'이 화제다. 저자는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 분야의 주목받는 저작을 잇달아 펴내 자연사 부문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생물학자다. 생물학적 관찰과 연구에다 철학적 사고까지 보태 잘 엮어낸 책이다.두루미와 물고기·곤충·새·양서류에 이르
서울 세종로에 있는 역사박물관을 찾았다.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거리다. 그로부터 65년이 지났다. 양쪽으로 종합청사를 비롯한 최신식 빌딩 숲 속에 위치한 역사박물관은 겨울이어선지 한산하다.'1950 흥남, 그 해 겨울' 특별전이다. 1950년 겨울, 흥남은 전쟁의 잔혹함, 분단의 비극, 이산의 고통을 압축적으로 말해 주는 공간이다. 흥남철수는 연합군의 값진 희생과 피란민들이 보여준 생명과 자유를 향한 강렬한 의지, 대 탈출 속에 피어난 인간애를 보여주는 아프지만 소중한 역사의 한 페이지다.
조선업은 한때 효자산업으로 명성이 자자했고, 부동의 세계 1위였다. 한때는 침이 마르게 칭찬하더니 조선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옥포만(玉浦灣)을 바라보는 눈길은 더욱 그렇다.고향에 대형 조선소가 있어 자랑스러웠다. 우리나라 발전과 거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우뚝 솟은 '골리앗 크레인'의 위용은 가히 자랑할 만하다. 4만명의 근로자가 밤낮 없이 3교대로 일한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았다.축구장 규모보다 크다는 대형 유조선, 땅콩처럼 볼록볼록 하게 구분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있다.
창가에 아내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신다. 은은한 커피 향에 묻어나는 낭만과 고소한 비스킷 조각을 깨무는 여유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다.커피를 처음 대한 것은 아득한 세월 저편이다. 1950년대 중반쯤일 게다. 시골마을에 씨레이션 박스가 배급으로 나오면 그 박스 안에는 초코릿·우유가루·껌·인스턴트커피·비스킷종류·고기통조림·콩 통조림 등 여러가지 식품들이 들어 있었다. 다른 것들은 대충 아는 식품이었으나 커피만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혀를 대보면
올 6월에도 옥포대첩기념제전이 열렸다. 이를 계기로 425년 전 옥포해전의 의미와 오늘의 우리현실에 견주어 얻는 교훈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옥포해전은 1592년 음력 5월7일 옥포 앞바다에서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지휘한 조선 수군이 일본수군의 도도 다카토라의 함대를 무찌른 해전이다. 이 해전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룬 첫 승전이다.전투는 1592년(선조25년) 4월 일본군이 가또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끼나가를 선봉으로 조선을 침략해 부산진과 동래를 함락하고 계속 북상했다. 또한 일본 수군이 거제도 쪽으로 진출하자 경상우수사 원균은 전
2016년 4월2일자 '조선일보'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화두로 기사가 보도됐다. 미국 워싱턴에서 핵 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우리 대통령께서 한·중 정상회담 석상에서 중국 '시' 주석에게 "무신불립이란 문구가 기억난다"면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가는 기본정신은 상호존중과 신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다. 이에 앞서 2014년 방한을 앞두고 중국 '시' 주석이 2014년 7월2일자로 조선일보에 보낸 특별 기고문에서도 "무신불립의 정신으로 양국 간에 믿음을
물은 생명체에 가장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흔하다보니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극심한 가뭄을 겪어보면 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홍수를 만나면 무서운 자연재앙임을 실감한다.물은 화학적으로 산소와 수소의 화합물이다. 바닷물·강물·지하수·빗물·온천수·수증
요즈음 '내로남불'이란 말이 널리 인용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不倫)'이란 뜻의 줄임말이다. 하지만 이는 사자성어도 아니고, 그냥 시쳇말의 줄임에 불과하다.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한 반면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는 태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굳이 사자성어가 필요하다면 '아시여비(我是汝非)
얼마전 분노조절 장애로 인한 '묻지마 범죄' 소식이 잇따라 들려 가슴이 휑하게 뚫리는 기분이다. 양산의 아파트 외벽 도색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켜 놓은 휴대폰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며 작업 밧줄을 끊는 바람에 5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 목숨을 잃었는가 하면, 인터넷 수리요청을 받고 방문한 기사를 향해 통제되지 않는 분노를 폭발시켜 기사의 생명을 빼앗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유행어였던 때가 있었다. '있을 때 아껴' 라는 말은 어떠한가. 물이 그렇다. 작금의 현상은 물을 아끼고 보존하는 노력이 부족할 경우 우리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휘늘어진 수양버들이 강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른다. 강을 따라 동화속의 그림 같은 집들이 늘어서 있다. 청둥
세상은 빛과 그림자가 같이 존재한다. 음과 양, 강과 약, 대와 소, 여름과 겨울, 빈과 부 모든 게 상대적이다. 우리는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것은 자랑스러운 성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이란 영광의 빛에 가려 간과했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60년대의 경제개발이나 90년대의 민주화 이후, 우리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