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애정만으로 잘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비단 개인의 사랑에 대한 심각성만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사랑의 본질은 오히려 인류의 기원과 온 생명을 일깨워주는 힘일 것이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만 의사의 재능과 환자본인의 쾌유를 염원하는 의지가 있어야만 비로소 우리 몸이 살아난다는 것은 쉽고도 명백한 사실이다.그런데 이러한 진리와 명령, 그 책임을 제때 온 몸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늘 불신하고 의심하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기 몫을 지나치는 슬픈 역사가 되기도 한다.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 진
요새 나는 가끔씩 두렵다. 우리나라가 베네수엘라처럼 될까봐. 단위면적당 석유 매장량이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는 단지 6년 전까지만 해도 남미에서 GDP 12,000 달러를 자랑하는 부유한 국가였다. 그런데 최고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고 내전도, 외부 침략도 받지 않는 나라가 중동의 내전 국 시리아보다 더 참혹한 상황에 처해있다.베네수엘라에서 화장지 1롤을 사려면 화장지 무게의 5배가 되는 돈을 들고 와야 살 수 있고 2.2kg 짜리의 닭고기를 하나 사려면 거의 라면 두 박스가 넘는 부피의 돈을 들고 와야 산단다. 참고로 인터넷에 떠
얼마전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조성된 전국에서 손꼽힌다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다녀왔다.이곳의 운영은 광주시민과 함께 만드는 행복한 복지공동체를 지향하는 광주복지재단이다. 시민들의 보편적인 복지실현과 사회복지 강화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공공과 민간의 복지전달체계를 지원해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기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운영하고 있어 호기심이 발동했다.우리나라 노인인구는 2019년 76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9%에 해당한다. 노인복지의 가장 큰 부분은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다.
A(33)씨는 1989년부터 도장공으로 근무하다 54세 때인 2010년 5월 원발성 폐암으로 추정 진단을 받고, 2010년 11월22일 사망했습니다. A씨는 하루 한 갑씩 30년간 흡연했습니다.A씨는 1989년부터 총 21년 중 15년 3개월간 정규직으로서 제조업체나 일용직으로서 조선소에서 스프레이 도장을 주로 하면서 터치업·사상·수세 등의 작업을 하다가 2010년 5월 원발성 폐암으로 추정 진단됐습니다. 조직병리학적으로 확진되지는 않았으나 흉부 컴퓨터단층영상·양전자방출 단층영상·임
가을볕이 흘러내리는 잎들마다 고운 색으로 담겨 눈부시다. 알맞은 색끼리 서로 부딪히지도 않고 잎이 잎에게 가지가 가지에게 옮겨지는 시선이 부드럽고 아름답다. 멀리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담은 논두렁이 농부의 손으로 잡풀이 곱게 다듬어졌다. 벼와 논두렁의 경계가 참 깨끗하고 가지런하다. 수확을 앞둔 농부의 마음가짐처럼 환하다. 큰 비바람 없이 한낮 비쳐지는 가을볕의 수고만으로도 알맹이가 단단해졌으면 하는데 멧돼지나 노루를 지키는 허수아비의 어깨가 순하고도 한가롭다.태풍과 더위와 메마름을 잘 견뎌낸 가을 앞에 서서 농부의 마음을 다시 다
가배·가위·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고도 하는 추석, 가을 저녁의 운치는 역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다.몽골과 만주 벌판에서 말을 타고 뛰놀던 유목민의 한 무리가 남으로, 남으로 와서 산악지형인 한반도에서는 농경민족으로 변했고,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의 계절이 왔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큰 보름달이 뜨니 마음이 즐겁고 풍족하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알맞은 시절이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 추석을 명절로 지낸 것은 삼국시대 초기부터라
우리는 빛의 속도에서 살고 있다. 빛이 얼마나 빠른가? 눈 깜짝 할 사이라고 한다. 눈의 망막에 사물이 보이고 먼 거리에 있는 산도 그 형체가 즉각 나타난다. 사물에서 오는 빛, 그러니까 그 빛이 망막에 닿는 찰나에 산은 산으로 분별하게 된다. 요는 빛의 속도로 보고 살고 있는 것이다. 보는 것도 초고속적인데 사람의 삶은 보는 감각뿐 아니라 마음이나 생각으로도 살고 있으니 생명체는 빛으로 환생해 산다고 할 수 있다.빛은 얼마나 빠른가? 빛의 속도는 1초에 30만㎞로 지구를 일곱번 반을 돈다고 하지만 실제 인간의 감각으로는 생각보다
얼마 전에 지인과 상동에 있는 음식점에 갔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하게 내렸는데 음식점에 들어가면서 보니 거리 밑에서 작은 강아지 세 마리가 무리지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세 마리 다 유기견들 같았다. 목줄도 없고, 다들 버려진지 오래인지 몰골들이 꾀죄죄하고 깡말라 있었다. 강아지들은 내 곁을 지나면서도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고, 비 오는 거리에서 쓰레기봉투의 냄새를 이리저리 맡으며 어디론가 무리지어 가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참 심란했다.유기견이 버려지는 것은 유독 여름이 심하다. 특히 거제도는 섬이라 여름에
정부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아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각 부처에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쏟아부은 예산이 무려 133조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계 출산율은 2013년 1.19명에서 지난해 0.98명으로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다.이렇듯 저출생이 심화된 상황에서 고령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인구소멸지역에 직면한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거제의 경우 2018년도 합계 출산율은 1.52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구동향을 살펴보면 출생아
우리나라의 많은 조선소 근로자들은 다양한 유해요인에 복합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많은 작업들이 밀폐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므로 다른 산업들에 비해 유해요인의 노출 위험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특히 폐암은 폐에서 기원한 악성 종양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 및 치료가 어려운 치명적인 질환이다. 조선소 근로자들이 폐암 유발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대표적인 작업공정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①용접 및 절단작업은 배를 만드는데 있어 거의 모든 공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필수적인 작업으로, 금속과
문명이 발달해 손가락 하나로 온갖 것을 다 하는 시대가 왔다. 핸드폰 앱만 깔면 물건을 사고팔고 집으로 다 배달시킬 수도 있고 세상의 거의 모든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도 있다.나는 은행에 직접 가서 일을 처리한 지가 언제인지도 모를 정도로 앱을 통해 모든 은행업무를 하다 보니 은행앱이 없으면 굉장한 불편함을 느낀다. 또 외국에 있는 친구와 마치 옆에 앉아서 얘기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는 앱도 있다. 내 형제들 다섯은 카톡 대화방이 있어서 집안의 대소사를 직접 모이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런저런 일을 의논한다. 도대체 앱을 통해 할 수
심호흡은 언제 어디서 많이 하시나요? 맑고 푸른 숲속, 아니면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깊은 숨을 들여마셨다 내뱉기라도 하면 마음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긴장되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머릿속이 복잡할 때, 갇힌 공간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 심호흡을 하고 나면 조금 진정이 되기도 합니다. 답답함이 사라진다고 계속 심호흡을 하며 살 수는 없겠지요.그래도 심호흡을 하게 되면 많은 산소를 들여 마시게 돼 혈중 산소농도가 높아지고 독소나 노폐물을 빼준다고 하네요. 가만히 생각해 봐요. 하루에 심호흡을 몇 번이나 하며 사는지. 사람은
정작 독 안에 흐려진 물은 반성과 참회, 그리고 자정수단만이 목적물을 이루게 한다. 우리의 염원을 이루는 가장 빠른 길이며 방법이며 최선의 진리다, 현실적으로 발전·변화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 그렇다고 자정능력을 불신해서는 안 된다. 불신의 부정이 곧 믿음이 아니다. 믿음 자체가 완벽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확고한 반석을 원하고 여기에 기틀을 장만하고 삶을 누리고 생활을 하게하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이다.우리사회는 너무나 혼돈돼 있는 것 같다. 사적 주장이 난무하고 지도적 입장에서도 이념대립과 자칫 편가르기로
10여년 전 한창 탁구장에 다니던 시절, 가장 인기있던 사람은 잘생긴 사람도 학벌 좋은 사람도 돈 많은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무조건 만날 때마다 꾸벅 고개를 숙여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다.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겼고, 부자도 아니었지만 아마 인기투표를 했다면 1등을 했으리라.유치원에서 배우는 이 인사가 왜 그리도 어려울까? '장유유서'라는 유교의 관념 때문에 나이 적은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기는 어려웠다. 이제 이를 넘어서서 인사 잘하는 사람으로 변신하고 싶다. 상대방이 먼저 인사를 안 한다고 기분 나빠하지
용접에서 발생하는 유해인자는 기본적으로 용접 흄이 문제가 되며, 그 외에 각종 유해가스·석면·소음·화상·감전·화재·폭발 등이 문제가 된다. 용접에서 발생되는 고온은 금속을 녹이게 되며 금속이 녹으면 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증기는 공기 중에서 급속히 냉각된다. 냉각된 증기를 용접흄이라 하며, 용접흄은 매우 미세한 금속입자다.인체에 유해한 용접흄의 종류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다.①철은 강의 주성분이며 산화철은 용접작업에 노출됐을 때 발생되는 주요
우리가 살고 있는 거제시 2018년도 복지예산 지출액은 약 2천47억 원으로, 전체 예산대비 32.6%에 이른다. 복지예산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복지평등에 대한 욕구도 팽배해지고 있다. 모든 시민이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복지혜택을 누려야 하고 이를 잘 실현하는 것이 복지시정의 첫걸음일 것이다.시민이 복지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시청이나 면·동사무소를 찾아 필요한 복지를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복지급여만 360여 가지에 달하고 당사자 또는 가족이 신청하지 않으면 복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많은 시민들이 본인이 복지혜택을 받
진돗개 누렁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나는 개 산책을 핑계 삼아 운동을 한다. 언덕에 있는 우리 집에서 개를 데리고 나와 동네길을 내려오다 보면 왼쪽에 공터가 있는데 언제부턴가 거기에 백구 한 마리가 묶여져 있었다.백구는 나와 우리 개를 보면서도 짖지도 않고 물끄러미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매일 봐도 닭 소 보듯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잠만 자는 것 같았다. 늘 묶여있는 것이 안쓰러워 한 번씩 우리집 개들이 먹는 간식도 던져주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는 내가 주는 것은 의심하지 않고 다 받아먹을 정도의 신뢰감이 쌓였다. 매우 흐뭇했다.
몇 해 전부터 작은 농지를 마련하여 텃밭을 일구는 재미가 쏠쏠하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먹을 것과 책 몇 권을 싸서 도망치듯 농지에 마련된 컨테이너 하우스로 달려간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지인들과 늦게까지 술 마시던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풍경이다. 나 스스로도 이런 변화가 놀랍다.지난 가을에는 산림조합에서 나눠 준 도라지와 더덕 종근을 밭 가장자리에 심었다. 지지대 끝자락가지 자란 더덕 잎이 하늘거린다. 더 긴 지지대를 다시 세워주어야 하나 고민하다 문득 내가 못된 짓을 하고 있지는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지리산 자락에서 어린
'기쁠 때는 숨으로 돌아온다./슬플 때는 숨으로 돌아온다./화가 날 때는 숨으로 돌아온다./칭찬 들을 때는 숨으로 돌아온다./욕을 들을 때는 숨으로 돌아온다.'무경운·무제초·무비료…. 자연농법을 실천하는 '지구학교'를 운영하는 사람의 글이다. 사람의 속이 바위 같고 큰 바다 같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나의 속은 밴댕이 같고 거친 파도 같다. 기쁨과 슬픔과 근심걱정이 교차한다. 그럴 때마다 숨으로 돌아온다. 숨이 들어오고 나감을 가만히 지켜본다.10여년 전 내 변호사 사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나 자신이기도 하다. 내가 국가가 되는 이 진리. 내가 위기에 처했다면 그것은 곧 국가가 암울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국가의 위기는 체제의 강화에서 견뎌낼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오해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이며 국민이 곧 주인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로운 것이다.자유의 만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들은 어떤 면에서 너무 방일하고 일탈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그 어떤 풍요와 편리와 그리고 재산이 주어진 혜택을 잊고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