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요구해도 꿈쩍않는 시공사 횡포

성포 방파제 정비사업 수로개설 요구 묵살…취재 시작되자 그때서야 사태수습 나서
주민들 "공사 중단은 왜 했는가?" 의혹 증폭…시공사 "조만간 공사재개할 것" 해명

2013-05-22     김창민 기자

방파제 하단부 물길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수로 개설을 요구한 주민들 의견을 묵살하던 시공사가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받아들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등면 성포리 성포마을 주민들은 지난 14일 이 마을에서 방파제 정비공사와 관련 주민들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방파제 정비사업 시작 당시 방파제 아래로 물이 통할 수 있는 수로를 확보해달라는 요구를 흔쾌히 수용했던 시공사가 착공 몇 달이 지나도록 수로개설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심지어 지난 2개월 가량 공사마저 중단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한 성포마을 주민은 "수로를 만들 생각이 없으면 약속을 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수로는 만들 생각도 않고 공사도 어느 순간 멈춰있어 파헤쳐진 채로 방치돼 보기가 안 좋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그렇게 강조했는데도 결국 묵살당하고 있다"면서 "공사까지 중단해버리니 힘없는 주민들은 대체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사가 중단된 원인을 두고 공사자체가 취소됐다는 등 흉흉한 소문마저 돌았다.

이와 관련 시공사는 지난 20일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자 분주하게 움직이며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정비공사를 단계별로 진행하다보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던 중 본의 아니게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공백기를 가짐으로써 오해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로 개설에 대해 "뒤늦게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다음 단계 공사를 진행할 때 반드시 개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