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거제지점 김용근 선임차장

중소형주의 과속스캔들, 중소형주의 옥석가리기로 대응

3월부터 시작된 국내증시의 이번 랠리에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기록한데다 최근에는 기술적 과열 조짐을 나타내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증시 섹터 및 스타일별 주가의 시장대비 상대강도를 살펴보면 이번 랠리에서는 소재와 산업재 섹터 및 중소형주와 고베타 스타일 주식이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는 스타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던 대형주 및 저베타주로의 단기적인 매기 이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이번 증시 랠리의 성격과 최근 증시 주변자금 이동 동향 등을 고려하면 지수 관련 대형주로의 본격적인 주도권 이전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최근 증시 랠리는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를 배격으로 신용경색이 완화되며 채권시장에서 투기등급과 투자등급 채권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했던 투기등급(채권 신용등급 기준)중소형주의 주가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향후 국내외 경기의 회복 속도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의 12개월 예상 PER 수준이 2000년 이후 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고, 수급 측면에서 국내 유동성이 투신권의 주식형펀드보다는 직접 투자를 위한 고객예탁금 유입쪽을 선호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장세 형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도 대형주로의 매수세 응집력 형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다.

물론 랠리가 종결되는 상황이라면 방어적 시장접근을 선택해야 하겠지만, 중소형주 강세의 배경이 된 신용스프레드 축소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소형주의 옥석가리기  등을 통해 걸러진 중소형주 중심의 시장 접근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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