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한 여인이 쇼핑하러 갔다가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옷을 보았다. 사고 싶은 유혹을 도저히 꺾을 수 없어서 카드로 그 드레스를 사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저녁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그 비싼 드레스를 보여 주었다.

남편은 드레스 값이 얼마라는 것을 듣고는 질려서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비싼 옷을 살 수 있소?”

“마귀가 나를 유혹하는데 넘어지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러면 당신이 그처럼 열심히 읽는 성경 말씀대로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는 하지 못했소?”

“내가 왜 그렇게 하지 않았겠어요?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고 마음 속으로 소리쳤더니 내 뒤에서 다시 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겠어요? ‘뒤에서 보아도 그 옷을 입고 있는 당신은 너무나 아름답소!’”

마귀는 앞뒤 가리지 않고 우리를 유혹하고 미혹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마귀의 유혹을 이기고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옛날 어느 나라에 아주 지혜로운 임금이 한 사람 있었다. 하루는 젊은 재상이 그에게 다가와서는 자신의 애로점을 고백했다. 자신은 아직 젊어서 그런지 유혹에 쉽게 빠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 유혹에 빠지지 않을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지혜로운 왕은 그 소리를 듣더니 짐짓 화를 내면서 국사에 충성해야 할 신하가 유혹에나 빠진다니 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그를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옆에 서 있는 병사를 시켜서 대접에 물을 가득 담아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그 물대접을 젊은 재상에게 주면서 이러한 명을 내렸다.

“이 물대접을 들고서 거리를 한 바퀴 돌아오너라. 만약 물을 한 방울이라도 쏟는다든지 정한 한 시간 안에 돌아오지 못할 경우에는 사정없이 목을 치겠노라!”

젊은 재상은 벌벌 떨면서 조심스럽게 물대접만 바라보면서 거리를 돌기 시작했다. 물을 흘려서도 또 시간에 지체해서도 안 되기에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겨우 주어진 시간에 당도할 수 있었다.

왕은 젊은 재상에게 물었다.

“그대는 거리를 돌다가 모퉁이 주막집에서 그대를 향하여 손짓하던 이를 보았는고?”

젊은 재상은 보지를 못했다고 했다. 자기가 물대접만 똑바로 쳐다보고 왔기에 그 외의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그토록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지만, “내일 이 맘 때에 내가 너를 그냥 두지 않겠다”고 하는 이세벨의 말을 듣고는 “저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도망했다”고 했다. 형편을 보고 일어나 도망한 엘리야는 결국 지칠 대로 지쳐서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았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죽기를 구하고 있다. 하나님만 바라볼 때는 그토록 능력 있던 선지자였는데, 형편을 바라보고 상황을 보니 저도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물위를 걸어갔지만 저가 바람을 보고 물에 빠져갔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능력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을 보지 않고, 형편을 보고, 바람을 보고, 세상을 보는 사람은 약하여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그 소리를 듣고서 왕은 껄껄 웃으면서, “그러면 이제 자네는 유혹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도 터득했겠구먼!”이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주님만 겨냥하고 주님께만 집중하면 어떤 시험과 유혹도 이겨낼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니 유혹도 생기고 염려도 생기는 것이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께 받은 비전만 붙들고 살아가면 유혹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온 마음을 예수님께 겨냥하고 주님께만 집중하여 믿음으로 승리하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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