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차입경영 … 회사채 발행 계획까지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사진 왼쪽)와 대우조선해양

국내 최대 달러박스로 여겨져 온 대형조선업체들마저 극심한 수주부진 등으로 인해 돈 줄이 말라가고 있다.

삼성·대우·현대 등 조선 ‘빅3’는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방안까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7여년동안 이어온 무차입 경영이 사실상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9월 말 이후 6개월만에 반토막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수주가 사실상 끊기면서 선수금 유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말 4조원을 웃돌던 현금성 자산이 최근 2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중공업의 현금성 자산도 2조원 안팎으로 6개월만에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2조원대에서 1조원 이하로 급감했다.

대형 조선회사들은 지금의 현금성 자산으로는 올 상반기를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단기자금 마련을 위한 회사채 및 CP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2002년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지금까지 무차입 경영을 해 온 현대중공업은 조만간 최대 1조원 안팎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계획을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운용자금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달 총 7,000억원에 달하는 CP를 발행했으며 3,000억원에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추가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증권 한 관계자는 “조선 3사는 3-4년치 일감을 쌓아놓고 있어 중, 장기적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단기적인 현금 흐름은 신규수주 실종으로 인해 매우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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