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앙에게

나는 양지초등학교에 다니느 안예빈이야. 나는 8월 22일 화요일 여름방학에 너의 이야기가 실린 ‘2년간의 여름방학’이라는 책을 읽고 지금 이렇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야.

브리앙아! 너는 성격이 참 차분한 것같아 왜냐고? 너와 자크, 고든, 그니팬, 클로스, 백스터, 웹, 윌콕스, 가네트, 서비스, 젠킨스, 에버슨, 모코, 돌, 코스터와 뉴질랜드 바닷가를 도는 항해에 참가하려다가 네 동생의 장난으로 슬라우기호가 바다로 흘러내려갔어.

그리고는 큰 폭풍을 만났지. 그러면서 돛대가 부러져서 배를 조종하기가 어려웠고 육지를 앞두고 암초에 걸려 꼼짝할 수가 없었을 때에도 너는 차분하게 밧줄을 가슴에 둘러 감은 뒤,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을 치고 산더미 같은 큰 파도가 덮쳐왔을 때에도 차분하게 위기를 넘겼잖아.

그리고 브리앙아! 평소에 너를 미워하고 너에게 나쁘게 대하고 언제나 너에게 시비를 걸며 너를 괴롭히던 친구 드니팬에게 항상 마음을 열고, 드니팬이 표범에 깔린 채 비명지르고 있을 때 넌 표범에게 달려들어 드니팬을 구해주었지? 그래서 드니팬이 고마움을 느끼고 너와 함께 뭉쳤잖아.

실은 내가 요즘 친구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않거든…. 그런데 나도 너처럼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면 친구들도 나를 받아주겠지?

또 너는 휠스턴 일당이 섬에 있는지 알아보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큰 연을 만들어 400m나 위로 올라갔고 윌스턴 일당을 상대로 싸우기까지 했어.

솔직히 내가 만약 그런 상황에 있었다면 아마도 우리편이 질거라 생각하고 겁이 나서 윌스턴 일당에게 찾아가 두 손, 두 발 싹싹 빌며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빌었을 거야. 그런데 넌 그러지 않았지.

그리고 넌 그동안 너의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차분함과 인내심, 친구를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배려심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어.

그러니 네가 가르쳐 준 좋은 것들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꼭 한 번 실천해 볼게.
그리고 브리앙아! 그동안 좋은 것들 많이 가르쳐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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