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거제지점김용근선임차장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경기부양 법안이 승인되고 금융시장 구제안도 발표됐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 끝에 1500원선을 넘어서 다시 지난해 4분기의 전고점 돌파 여부를 테스트 하는 등 위기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 대내적으로는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부족과 만기도래 외채 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 속에 시장 일부에서 제기 중인 3울 위기설 및 북한 리스크 부각 등을 원화약세 자극 요인으로 찾아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이 같은 원/달러 환율 급등이 미국 달러화지수 상승과 동행하고 잇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내부요인보다는 대외요인과 결합된 복합적 현상이라는 점에 보다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미국증시에서 은행 국유화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하는 등 미국 정부의 금융시장 구제안이 구체화되지 못한 부작용으로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못한 채 다시 위험자산 및 비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 약화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주 GM의 자구안 제출 시기를 전후해 불거진 파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미국발 불안요인이다. 미국 자동차사의 파산 가능성은 고용 악화 및 금융권 부실심화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인기 때문이다.

한편, 이에 더해진 동유럽발 금융위기는 통화가치 급락 속에 주요 채권국인 서유럽 은행들의 자산 상각 리스크로 전이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디레버리지와 위험자산 회피실리 확산을 초래하고 있다.

‘08년말 동유럽 일부 국가에 대한 IMF자금 지원 등으로 다소 안정되던 신용리스크가 다시 확대되고 있어 미국 금융시장 안정책의 구체화 여부 및 GM 문제의 처리방향, 동유럽국가의 동시다발적 외환위기 발생 여부 등이 국내증시의 변동폭을 결정하는 주요 대외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9.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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