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반박, 대우조선 현대 제치고 올 세계1위까지 목표

▲ 대우조선해양 전경(사진 위)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세계 2위 자존심 세웠다’는 본지 기사 관련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2위 경쟁이 묘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조746억원의 매출을 기록, “매출기준 세계2위 자리에 복귀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본지 841호)

이에 삼성중공업이 발끈하고 나섰다. 매출을 기준으로 조선회사 순위를 재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조6,6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영국의 조선, 해양 시황 조사기관인 클락슨이 국내외 조선소의 수주물량을 모두 합쳐 매긴 순위를 발표했다. 기존의 조선소별 순위 집계 방식과는 달리 이번에는 회사별 종합 집계를 낸 것. 이에따르면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에 있는 망갈리아 조선소가 하나로 합해져 대우조선해양으로 집계됐고 그 결과는 대우조선해양이 2위, 삼성중공업이 3위였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2위’ 자리 사수에 즉각 나섰다. “원화매출을 기준으로 한 순위는 의미가 없다”며 “달러를 기준으로 매출을 재면 삼성중공업이 여전히 세계 2위”라는게 삼성중공업측의 주장이다.

삼성중공업측 한 관계자는 “국내 해운사가 발주를 할 때도 항상 대금은 달러로 받을 정도로 조선업계의 매출은 달러 베이스로 측정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최근의 원화상승으로 인해 상당정도 부풀려졌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주력 제품인 드릴십 FPSO(원유생산 및 저장설비) 등의 수주잔량이 클락슨의 순위계산에 반영되지 않은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클락슨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잔량을 계산하고 드릴십 윗부분에 올라가는 플랜트나 FPSO의 시추설비는 카운트하지 않는다.

올해 13조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현재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조선 순위를 놓고 진행되고 있는 이들의 순위경쟁이 자칫 저가수주의 유혹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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