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투자증권거제지점 김용근선임차장

■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 KOSPI 900Pt지지 여부

중국 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드라마틱한 바닥권 탈출의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주가 반등 탄력이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기 악화 우려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중인 까닭이다.

급등했던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금융쇼크발생 시기에 비해 큰 폭 하향 안정된 모습이지만, 미국 가전유통2위 업체인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1위 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실적전망 하향 조정,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구제금융 신청 등 미국소비위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KOSPI 반등 폭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내 인프라 건설 등 10개 분야에서 2010년까지 4조 위안가량의 지출 계획을 밝힌 대규모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한주가 10% 이상의 큰 폭 상승을 기록했지만, KOSPI를 비롯한 이머징마켓 주가와 원자재 가격 지표들은 중국증시보다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미국증시에 주된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주 말 개최된 G20 정상회담을 통해 참가국 정상들이 큰 이견 없이 주요 실천과제에 합의하고 각국이 경기 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책 공조에 나서기로 한 점은 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이지만, 구체적인 실행에 대해서는 아직 국가간 합의 과정이 필요한 선언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증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및 지난주 말 발표된 10월 미국 소매매출의 급감과 더불어 금융위기 완화를 위해 미국 정부가 마련한 TARP(부실자산 구제기금 : Troubled Asset Relief Program)의 소비자 금융지원으로 궤도 수정 등이 오히려 사안의심각성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 등이 11월 넷째주 부터 시작될 연말 쇼핑시진을 앞두고 있는 시장이 직면중인 부담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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