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선박기술 국제표준 작업 박차

선박건조 능력 세계 1위인 우리나라가 조선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조선 기자재 및 부품을 공용화 하는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12일 삼성·대우·현대·현대삼호·한진 등 5개 조선소가 참여해 제정한 ‘선박 계류장치’ 관련 기술 12건을 ISO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선박 계류장치는 배를 안전하게 정박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로프, 체인 및 체인을 선박에 고정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 장치는 반드시 그 선박의 크기에 적합한 강도를 갖도록 설치돼야 하고 강도가 검증되지 않은 장치를 사용할 경우 선박 손상으로 대형사고나 기름 유출 등 해상오염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기술은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ISO TC8(조선 및 해양기술 분야) 제27차 총회에서 발표돼 호평을 받았다.

이미 이 기술을 국제 표준화하자는데 회원국 간 합의가 된 상태이며 각국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위원회에서 최종 표준이 결정된다.

이 기술들이 ISO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각국의 업체는 표준에 따라 선박을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선박 계류장치분야에서만 연간 약 1조원의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단행된 분과위원회 구조 개편에 의해 11석이던 의장 자리가 7석으로 줄었으나 우리나라는 기존의 의장 2석을 모두 지킴으로써 국제무대에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더욱 강화됐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경험적으로 강도를 정해 사용해 왔는데 이번에 우리나라가 선박크기와 강도의 상관관계를 기술적으로 밝혀 표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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