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이 숨 쉬는 환상의 섬 거제와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거제의 第一門 견내량(見乃梁).

현재 구 거제대교, 신 거제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견내량은 거제도에서 육지와 가장 가까운 해협으로 길이는 약 3KM 폭은 180M~400M정도다. 해협 양쪽에는 작은 섬들이 많고 물살이 거세 예로부터 이곳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은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올려졌다.

예전에는 견내량을 부르는 ‘전하도’라  불렀는데 이 명칭은 1170년 정중부의 난으로 거제도의 폐왕성으로 귀양 온 고려 의종이 견내량을 건너면서 임금인 전하가 건너 전하도(殿下渡)라 불렀다.

거제대교가 개통되기 전인 1971년 이전까지는 나룻배나 도선으로 견내량를 건너며 전하도 건넌다는 말이 지역민들에게 공공연하게 불려 졌다고 한다.

거제·통영 사람들은 거제대교가 개통되기 전인 1971년 이전까지는 나룻배나 도선으로 견내량를 건너 다녔다. 거제도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우리 조상도 아마 건내량을 건너 정착했을 것이다.

견내량은 하루에 두 번 조류에 의해 물살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썰물 때는 물살을 타고 쉽게 넓은 바다로 나갈 수 있고 한산도, 홍도 쪽으로 나가면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대마도로도 쉽게 갈 수 있다.

1419년(세종 1) 6월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군이 대마도까지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부산포가 아닌 견내량에 집결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종무의 정벌군은 1419년 5월, 전군에 비상 소집령을 내려 대마도를 정벌하기 위해 227척의 배와 17,285명의 조선수군주력군을 견내량에 집결.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순식간에 대마도로 진격 할 수 있었다.

견내량이 군사적 요충지라는 것은 세계 4대 해전으로 불리는 한산대첩에서 절정을 이룬다.

견내량은 거제도와 통영 반도가 만들어낸 긴 수로로서 해협은 부산, 마산 방면 해협 양쪽 입구에는 작은 섬들이 산재하고 물살이 거셀 뿐 아니라 바다 밑에 암초가 많아 옛날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곳이다.

하지만 영남에서 호남으로 통하는 가장 안전하고 가까운 바닷길이기 때문에 이순신함대는  왜군의 호남의 진격을 막기 위해 한산도에 통제영을 설치하고  견내량을 필사적으로 지켰던 것이다.

조선수군은 우수한 화포나 거북선으로 승리한 것이 아니라 견내량의 지형과 해로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적정에 대한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가장 적절한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에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섬이 생긴 이래 육지와 거제의 첫 만남이 이뤄진 제일관문으로 역할을 해왔던 견내량도 현재 진행 중인 거가대교(2012)와 이순신대교(2018)가 완공되면 신·구 거제대교의 통행량도 당연 줄어들 것이다.

신거제대교가 생김으로 인해 구 대교의 통행량이 줄고 관리가 소홀해 진 것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점점 사라져 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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