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선박 중심 수주 및 사업 다각화 등 모색

지난 수년간 승승장구를 거듭했던 조선업계가 최근 국내 실물경기가 위축되고 업황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업종이 그동안 국내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조선업계의 위기가 국내경제 위기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의 경우 연초부터 하강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신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고, 연관산업인 해운업계도 불황이 겹치면서 조선업계의 불황이 도래할 가능성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의 경기 사이클을 살펴보면 정점을 찍고 하강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8월까지 전 세계 발주량은 3610만CGT(표준환물선환산톤수)로 전년대비 약 30% 가량 감소했다.더욱이 조선경기에 선행하는 해운업황의 악화도 조선업계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일반 화물선인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 2일에는 2990을 기록, 2년 만에 3,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해운업계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감소로 선박 발주가 감소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당장 업황이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앞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드릴십이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 등의 수주에 나서거나 사업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미 올해 발주된 드릴십 17척 중 절반이 넘는 9척을 수주했으며, 지난 달에는 LNG-FPSO를 수주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불황을 이겨낼 준비를 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만의 수리조선소를 운영하고 나이지리아와 함께 해운사를 설립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조선사들의 경우 아직 3∼4년 후의 물량수주가 남아있는 등 불황에 따른 위기가 피부에 와 닿는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호황일 때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자는 측면에서 고부가가치선박 수주와 사업다각화 등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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