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중앙고 윤드레양

글짓기 할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거제 중앙고등학교 윤드레양(18).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각종 백일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백일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쯤 들어 봤음직한 이름이다.

생 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좋아한다는 윤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책읽기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풍부해진 감수성과 문장력을 바탕으로 교내외의 각종 백일장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윤양은 거제지역은 물론 경남지역의 여러 백일장에서 입상하지 않은 대회가 없을 정도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청마 탄생 1백주년 기념 백일장 고등부 운문 장원’ ‘제1회 충효애 백일장 대회 대상’ ‘경남시조백일장 고등부 장원’ 등 올해만 3개 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비록 장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8월 ‘제16회 대산청소년문학상’에서 동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대산청소년 문학상은 교보생명에서 주관하고 교육인적자원부와 문화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열리는 문학상으로 총상금만 8,000만원에 이르는 권위 있는 대회다.

그녀는 “특별히 남들보다 감수성이 뛰어나다거나 문장력이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다만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읽어온 독서로 언어능력이 배양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독창적인 공간과 독보적인 언어를 만드는 것이 창작이라 말하고 좋은 창작을 위해서 읽고, 쓰고, 생각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한다. 특히 독서는 일상적 체험과 함께 창작에 있어서는 밑거름이 된다.

오늘의 윤양이 있기까지 집안의 지원도 한몫했다. 윤양의 어머니인 박순옥씨(41)는 어려서 부터 글짓기에 재능을 보이는 딸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진주산업대에서  논술지도사 자격을 취득해 논술학원을 운영하는 한편 창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문학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며 윤양의 글짓기 공부를 돕고 있다.

박씨는 윤양을 위해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박씨는“드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습작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앞으로 도울 수 있을 때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양은 “엄마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었지만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큰 힘이 돼 주시는 엄마께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기를 제2의 탄생기라 볼 때 누구나 한번쯤 성장의 고통을 겪는다. 윤양도 1년 가까이 성장통을 겪으면서 슬럼프로 대회 참가를 기피한 적도 있었지만 나비가 번데기를 벗고 날아오르고 병아리가 부리로 알을 깨고 나오듯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성장을 위해서 음식이 필요 하듯 정신의 성장을 위해서는 마음의 양식 충분히 쌓기 위해 윤양은 습작을 반복하며 좀 더 낳은 표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대회가 임박해오면 사물에 대한 관찰이나 명상으로 마음을 다잡는데 열중한다고 한다.

해마다 많은 백일장을 학업과 병행 하면서 참가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윤양은 백일장 참가 전 백일장의 성격이나 의미를 되새기며 백일장 참가에 앞서 언제 어떤 대회가 있는지,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를 어머니 박씨와 상의한 후 몇몇 대회만 참가한다.

윤양은 국어국문학과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지만 오는 10월에 있을 개천예술제와 거제예술제 등 경험을 쌓는 일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윤양은 “글을 쓰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열심히 갈고 닦아서 어느 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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