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 스님/금수사 주지

인간의 두뇌엔 약 120억개 정도의 세포가 있다고 한다. 이 120억개의 세포가 컴퓨터의 전산망 보다 더 정교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두뇌 생리학자들이 말하지 않는가.

뇌세포 하나하나는 세포연결 효소의 분비를 통해 그 기능성이 연결되고 발휘되는데 그 효소의 분비가 가장 왕성할 때가 아주 절대적인 의문을 가질 때라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어느 공영방송에서 본적이 있다.

이 과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인간의 일생에 가장 왕성하고도 본질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시기는 4~6세 유아기 안팎으로 그때가 가장 두뇌발달이 왕성한 시기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유아기 때 형성된 두뇌발달과 두뇌의 능력이 평생을 간다고 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유아기 때의 두뇌발달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에 유아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유아기 때의 절대의문이 두뇌발달의 보고인 것이다. 절대의문이란 유아기 때의 어린이가 사람은 어떻게 생기느냐, 사람은 왜 죽느냐, 해는 왜 뜨느냐 등등의 의문을 끊임없이 가지는 것을 말한다. 이같이 끊임없이 의문과 질문을 토해내는 시기가 유아기인 것이다.

이 유아기를 벗어날 때쯤이면 주위의 어른들과 주입식 교육에 물들어 두뇌발달이 정지된다고 하지 않는가. 또한 주입식 교육 자체가 두뇌발달을 저해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 같은 두뇌의 구조체계를 불교의 참선(參禪)에 비유하자면 화두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다. 불교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참선을 한다고 야단이다.

사회생활로 굳어질 대로 굳어진 두뇌세포를 가지고 끊임없는 의문, 절대의문의 세계로 인도함으로 새로운 두뇌발달의 단계로 들어간다고 독일의 심리학자가 말하지 않았던가.

이 심리학자에 따르면 인간이 유아기 때 폭발적으로 발달한 두뇌의 역량은 주입식 교육으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정지되며 그 결과 인간들은 일생동안 자기 자신의 두뇌역량에 십분의 일도 활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같은 절대의문과 참선의 화두가 다를 것이 전혀 없다고 보여진다.

일상생활이 모두가 선(禪)이다. 선은 사람과 따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생활 자체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선은 선대로 있고 생활은 생활대로 있다면 그것은 참다운 선이 아니다. 즉 삼라만상 자체가, 이 현실 자체가 선이라는 의미가 된다. 삼라만상 즉 이 현실자체를 깊이 통찰하고 절대의문을 가져 현실 자체의 의문과 해결을 통하여 삶의 주인공이 되고 스스로 승화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진리는 현상 즉 현실을 떠나서는 있는 것이 아니며 현상 자체가 진리라는 것이다. 이 자리가 영원의 자리요, 이 순간이 영원의 순간임을 자각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현실을 선(禪 )적으로 산다면 바로 자기 자신이 창조주이며 절대자이고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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