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수산미래 100년 준비 ①]
조선·해양관광 산업 연계 청년층 인구 유입 가능
어류·패류 육종연구에 자원회복센터까지
수산 종자산업 연구 시너지 극대화

민선8기 박종우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거제시 만들기를 취임 일성으로 밝혔다. 이를 이루기 위한 필수조건은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정적 일자리 제공이 선결과제라는 것에는 다른 의견이 없을 것이다.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된 거제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것은 서민 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사면이 바다인 거제는 수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
이에 본지는 거제미래를 책임질 산업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로 '수산 종자산업의 중심도시 거제 완성'이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거제시는 미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 바다를 활용, 수산종자산업 거점도시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거제시는 미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 바다를 활용, 수산종자산업 거점도시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전세계는 농·어업 분야 우량종자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종자산업은 그 자체가 반도체에 비견될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 집약적 산업이다.

최근에는 식량안보는 국가 존폐와 직결, 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은 30년 전부터 종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지원·육성하고 있다. 특히 종자산업의 잠재력을 말할 때 흔히 종자가격이 동일 무게의 금보다 비싸다는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실제 농업 분야의 종자는 이미 세계 상위 10대 기업이 70% 이상을 독과점 형태로 특허권을 내세워 배타적 권리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MF를 겪으면서 외국계 자본에 60년간 자체 기술을 쌓아온 5대 종묘회사가 모두 넘어간 이후 농업 분야의 종자는 로얄티를 지불하는 등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수산종자는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다국적 종자회사의 지배력이 일부 품종에 국한돼 있고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신품종 개발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현재 노르웨이 등 수산양식 선진국은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연어와 송어의 빠른 성장은 기본이고 이젠 병에 강하고 맛이 뛰어난 8세대 우량 종묘 생산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어류의 경우 거제도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마련 10대 전략 품목 육성대책을 마련 일부 어종은 육종연구가 20년 전부터 진행돼 킹넙치라고 명명하고 속 성장과 어병에 강한 종묘 생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어류육종은 거제 동부면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경상남도 패류연구센터가 거제에 들어섰다. 이곳은 중앙정부와 경상남도 예산 100억원을 투입, 사라져가는 토착 패류 자원 회복을 위한 종자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패류양식센터에서 연구중인 굴·피조개·왕우럭조개·가리비 인공종.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패류양식센터에서 연구중인 굴·피조개·왕우럭조개·가리비 인공종.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 수산 종자산업 중요성 대두

국내 수산종자 생산 품종을 살펴보면 모두 83종으로 어류가 42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패류 18종·갑각류 8종·해조류 8종이며, 품종 생산으로 인한 판매액은 3337억원에 이른다. 이들 수산 종자산업의 지역별 현황은 전남 896개(58.7%)·경남 341개(22.3%로 전국 종자산업의 81%)로 경남과 전남에 몰려 있다.

거제는 사면이 바다이기에 수산업의 최적지이다. 특히 미국FDA가 인정한 청정바다 환경을 바탕으로 수산업 중에서도 종자산업은 어류육종센터와 패류종자연구센터 여기에 수산자원회복센터도 계획하고 있어 국내 어느 지역보다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수산 종자산업 생산 거점지역으로 구축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먹이생물 배양실 전경.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먹이생물 배양실 전경.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 패류 양식업 전략적 요충지 거제

지난해 말 기준 경상남도 수산물 전체 생산량은 19만2000톤이며 이중 패류가 1만7000톤을 차지하고 있다.

패류중에서도 굴은 거제·통영·고성이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 수산물임에도 최근 들어 바다 환경의 변화로 생산량 감소는 물론이고 자연채묘와 인공종묘 생산 부진까지 겹쳐 굴 양식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원초적 의구심마저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가덕도 굴 채묘장이 수상워크웨이 사업과 신공항 건설 등으로 몇년 안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고 여기에 수년 전부터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수온과 바다 오염으로 인한 굴·우렁쉥이·홍합·가리비 생산량 감소로 어업인 피해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경남도는 바다환경 변화로 자연채묘 감소를 대비하고 사라져가는 패류자원 회복을 목적으로 패류연구센터를 거제에 설립했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전문연구인력을 겸비한 국립수산과학원 어류육종센터가 거제에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또 경상남도가 준비하고 있는 수산자원 회복 복합센터까지 거제에 건립된다면 수산 종자 생산 거점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거제시가 수산업 종자 생산 거점지역으로 타 시·도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점은 앞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가 인정하는 청정해역이라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간 종자 배양장과 50㎞ 반경에 수산업 생산 가공 시설이 두루 잘 갖춰져 있기에 융복합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젊은 노동인구 유입이 가능, 조선업과 함께 자급자족이 가능한 경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0년대 정부 장려책으로 시작된 굴 수하식 양식은 1973년 미국 FDA 수출용 패류 생산 지정해역 지정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연간 평균 생산량이 4만톤, 금액으로는 3000억원에 달성했고 2020년 기준, 물량 1만2000톤 금액으로는 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바다환경 변화로 인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연 채묘는 물론이고 인공종묘도 예년에 비해 부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양식 어업인의 건의가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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