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이는 베드로의 기도다. 베드로는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께 "나도 물 위로 오라 하소서" 간구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오라"고 하시니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님께로 갔다.

이것이 베드로의 믿음이다. 참으로 위대한 신앙이다. 어떻게 이런 기도를 할 수 있는가?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은 예수님께서 "오라"고 하실 때 실제로 배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베드로는 배에서 물 위로 뛰어내려 예수님께로 갔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았다.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바다 한가운데서 누가 감히 "나를 물 위로 걸어오라 하소서"라고 간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보다는 내 상식을 더 신뢰한다. 눈앞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도 내 상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베드로는 상식을 뛰어넘고 있다. 사람이 어떻게 물 위를 걸을 수 있는가? 그런데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오라 하시면 나도 물 위를 걸을 수 있다고 하는 믿음을 가졌다.

인도의 선교사였던 윌리엄 캐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계획하라! 그리고 그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들을 기대하라"라고 말했다. 우리가 위대하신 하나님을 믿을진대 하나님 앞에 위대한 일을 구하고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인정한다. 기도하면 응답해 주실 것도 믿는다. 그러나 사태가 너무나도 엄청날 때는 기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실패가 두려운 것이다. 믿음이 부족한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제자들이, 똑같은 주님을 바라보았지만, 열한 사람들은 구경꾼처럼 바라만 보았다. 그러나 베드로 한 사람만이 바다 위를 걸어가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다.

야고보서 4장에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고 기도하여 물 위를 걷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인생의 풍랑에 시달리는 분들이 있는가? 주님 앞에 감히 요청하자. 고난에 짓눌려 살아가시는 분이 계신가? 주님 앞에 기도하자. 환경에 파묻혀 두려움에 떨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가? 주님 앞에 담대히 기도하자.

열한 제자와는 달리 베드로는 주님 앞에 구했다. 전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주님 앞에 구했다. 옆에서 듣고 있는 다른 제자들이 다들 미쳤다고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베드로는 구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았다. 물 위로 걸어오신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면 베드로 자신도 물 위를 걸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베드로 못지않게 위대한 간구를 했던 사람이 또 있다. 맹인 바디매오이다. 바디매오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소리 질렀다. 많은 사람이 잠잠하라고 꾸짖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부르짖었다. 예수님께서 바디매오를 불러서 물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때 바디매오의 입에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대답이 나왔다.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그는 평생 먹고살 물질을 구한 것이 아니라 눈을 뜨게 해 달라고 구했던 것이다.

여호수아는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수10:12) 하고 기도했고 하나님은 이 기도에도 응답해 주셨다. 태양이 멈추고 달이 멈추기를 그날의 전쟁이 끝나고 원수를 갚기까지 거의 종일토록 태양이 중천에 머물렀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내 상식과 내 이해 범위로 하나님을 제한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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