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하면 떠오르는 핵심 킬러 관광콘텐츠 개발해야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를 비롯한 광역 교통망 구축 등 지역여건 변화에 맞춰 체계적인 관광발전 계획을 세우기 위한 '거제시 관광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가 지난달 28일 열렸다.

이번 용역은 1000만 관광객 유치와 체류형 국제 관광도시 실현을 목표로 권역별 특화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관광 발전을 견인하는 양적 집적화와 질적 내실화 전략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직 기본 구상단계로 백화점식 나열된 계획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시는 보고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수렴해 관광자원과 연계한 지역별 분석을 거쳐 체계적이면서 추진 가능한 관광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재 기획·연재되고 있는 '거제관광의 허와실' 영상을 바탕으로 '거제관광의 마스트플랜, 무엇이 필요한가'란 주제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거제관광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미래비전 구상 등 실현가능한 실행계획 등을 알아본다.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매미성. 매미성 뒤로 거가대교 모습도 보인다. /사진= 김은아 기자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매미성. 매미성 뒤로 거가대교 모습도 보인다. /사진= 김은아 기자

마스터플랜, 기존 계획 되돌아보는 것부터

1996년 거제시가 처음 수립한 관광종합발전계획은 거제를 국제적 해양레저관광에 초점을 두고 지역내 개발상황을 활용해 관광산업 발전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전적 차원에서 개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었다.

목표기간은 2016년까지였다. 2006년 그간의 여건 변화를 고려해 일부 계획을 수정하면서, 목표기간을 2020년으로 연장했다. 이번에 용역중인 종합계획의 목표기간은 2032년까지다.

종합발전계획 최초 수립 후 26년이 지난 현재 이 계획들이 어떻게 진행됐고, 현실화됐는지 살펴볼 때 현재 추진이 불가한 것이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실적도 있고 현재 진행형도 있다. 1996년 종합계획상 가장 많은 권역계획이 수립됐던 해안형 관광개발 구상중 장목면 농소 일원의 해양휴양지구 한화리조트가 사업비 25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남부면 탑포 일원의 남부관광단지와 거제면 죽림리 일원 해양관광진흥지구 등은 현재 추진중이다.

거제관광, 문제점과 발전과제는

우선 거제하면 떠오르는 대표 관광 이미지가 없다. 즉 핵심 킬러 관광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관광객이 특정지역에 편중돼 경제적 파급효과에 한계가 있고, 지역별 관광수용태세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이 현실이다. 반면 인지도가 높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광역교통망 개선시 관광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관광발전을 위해서는 거제 방문목적과 이유를 명백히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시가 보유한 관광자원 등을 활용한 스토리·콘텐츠 발굴·관광브랜드 개발·신규 자원 발굴 등이 필요하다.

또 거제관광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노후된 시설과 콘텐츠를 개선하고 체험프로그램 강화와 관광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부문을 개선해야 한다. 특정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게 거제 전역으로 관광객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전략적 프로그램 개발도 절실하다. 체류형 관광체험벨트 구축과 관광객 선호형 프로그램 개발 등 체험시실 투자 촉진, 지속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2032년 기본방향 및 전략은

목적지향형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수용태세의 고품질화로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이미지를 확립해야 한다. 그래야 거제 중심의 남해안권 광역관광벨트 구축 등으로 2032년에는 천만 관광객 도달을 현실로 실현할 수 있다.

우선 기존 핵심 관광자원의 리모델링과 정비 및 신규 자원의 발굴이 중요하다. 또 대표 관광콘텐츠 및 상품을 발굴해 활성화하고 국내외 홍보마켓팅 등 콘텐츠 홍보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교통 및 안내체계 개선과 숙박시설 확충, 음식문화의 고품질화와 편의시설 개선, 관광인력 등 인적서비스 확충 등 관광수용태세 정비도 반영해야 한다.

가장 거제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거제가 가진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기본구상이나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선산업은 아무리 거부할지라도 거제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분명하다. 조선산업에 거제에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한 거제는 조선산업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조선산업과 연계한 산업관광과 국제박람회 구상도 종합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충분하다. 조선과 해양을 주제로 가칭 국제조선해양박람회 구상이다.

거제가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제급 행사가 필요하며, 최소한 준비기간만 3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거제의 관광기반을 확대하고 정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바다로세계로 해양축제가 매년 열리고 2012년 거제 최초의 조선해양축제가 시도된 경험을 되살리면 국제규모의 박람회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정부지는 고현항 재개발 3단계 관광용지, 항만터미널 부지, 공원부지와 연초 소오비 항만부지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험 위주로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도 맞춰야 한다. 자연경관만 감상하는 관광은 소비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도 적다.

따라서 종합발전계획에는 관광객이 즐겁게 소비하게 만드는 체험형 관광시설 조성방안을 담아야 한다. 또 낡은 것은 버리고 오래된 것은 살리는 합리적인 운영도 필요하다.

한때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거제관광의 필수코스였다. 시간이 흐르고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이제는 낡은 것이 됐다.

시설이나 물건따위가 오래돼 헐고 너절하게 되고 있지만 포로수용소가 갖는 의미나 역사성 등은 낡은 것이 아니라 오랜된 것으로 보존가치는 더 커지고 있어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콘텐츠를 발굴하고 국제행사 또한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거제는 조선산업과 함께 관광산업이 거제경제를 견인하는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