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ME정보시스템(주) 백종현 대표이사
조선해양산업의 DX선도기업

DSME정보시스템(주) 백종현 대표이사.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DSME정보시스템(주) 백종현 대표이사.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정보와 데이터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고 모든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이 융합해 새로운 세상을 재창조하는 현실.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초등학생도 개인 컴퓨터를 휴대하고 정보를 생성 공유하는 세상.

정보통신기술의 변화에 둔감한 문과생으로 기계 전자 컴퓨터에 워낙 깡통이라 IT 분야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 별개의 세상을 살아온 기자가 국내 최고 ICT 기업의 CEO를 인터뷰 한다는 두려움과 설렘으로 대표실 문을 두드렸다.

기자가 혼자 상상해온 이공계 컴퓨터 박사에 카이스트 MBA 과정을 거친 IT 기업의 대표는 날카로운 눈매와 웃음기 없는 얼굴을 연상했는데 DSME정보시스템(주) 백종현 대표는 이웃집 마음씨 좋은 아저씨와 같은 편한 인상에 얼굴 전면에 환한 미소가 자연스럽게 베인 모습으로 맞아주었다.

내심 자신감을 가지고 무례를 무릅쓰고 나의 무지를 인터뷰 내내 표현했지만 백 대표는 어느 부분은 자세하고 또 어느 대목에서는 사족을 제거하는 등 우문현답으로 기자를 매료시켜 나갔다.

사내 탁구대회 모습.
사내 탁구대회 모습.

벤처정신 기반 고객 동반성장에 초점

지난 2017년 1월1일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설립된 dinc DSME정보시스템(주)는 대우조선해양 프로세스와 ICT 시스템을 개발하고 직접 운영하면서 쌓아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조선해양산업의 선두주자로 모방할 수 있는 대상이 없기에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사회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성을 잃지 않도록 독려하는 회사 분위기가 한몫 했다고 한다.

동시에 개인보다는 협업을 통해 조선해양산업에 최적화시켜 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지난 1997년 대우정보시스템(주) 입사 이후 경영지원실장·미래준비위원장·전략기획실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다가 모기업 대우의 매각으로 삶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평소 마음에 늘 품고 있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성경 구절을 생각하며 슬기롭게 대처한 결과 지금의 회사로 옮기는 등 기회가 찾아왔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사람이 살면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정성립 사장과 조욱성 총장을 인생의 스승으로 꼽았다.

조욱성 전 거제대 총장은 대우정보시스템에서부터 자신을 이끌어준 분이며 업무를 해나가는 방법과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냉철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업무추진 노하우 전수와 사수 역할을 해준 분이었다고 한다.

또 정성립 전 대우조선 사장은 IT 엔지니어의 길에서 경영자의 길을 걷게 해준 인생 멘토라고 설명했다. 업무에 있어서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분이셨고 후배를 아끼는 덕장으로 기억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노베이션데이 모습.
이노베이션데이 모습.

ICT기술 융합으로 고객 혁신 선도

다른 산업 분야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특히 ICT 분야는 사람이 재산이라 유능한 전문인력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에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거제라는 지리적 특성이 유능한 청년 인력을 끌어들이는데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기에 수도권 지역에 연구소 개소, 요즘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직장 등 젊고 활기찬 직장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가끔 점심시간을 활용 직원들과 거제의 다양한 비경을 둘러보며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을 갖는 등 형님 오빠 리더십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자신이 얼마나 더 회사의 수장으로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인력 부족으로 세계 최고 타이틀을 내어줄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업에 ICT기술 융합으로 굳건한 플렛폼을 갖춰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문화적·기술적 백그라운드 근간을 만들어 현장을 리딩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 대표는 부친이 대우조선 임원으로 근무한 이력으로 거제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라 전혀 낯설지 않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에는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을 거제 청년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싶고 또 여력이 된다면 거제의 볼거리 먹거리를 소개하는 개인 블로거나 유튜버로 활동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제 겨우 10년 차 거제사람인데 시민들이 저보다 더 거제의 비경과 맛집을 모른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백 대표.

"소중하지만 가까이 있고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어 그 가치를 모르고 스스로 우리의 것을 홀대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거제사랑을 조심스럽게 내비췄다.

 

백종현 대표는 누구?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강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와 연세대 컴퓨터학과 석 박사를 마치고 1997년 3월 대우정보시스템(주) 입사해 16년간 경영지원실장, 전략기획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았다.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MBA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3년 모기업인 대우의 매각으로 대우조선해양 ICT기획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 후 능력을 인정받아 자회사 DINC 전략기획 상무를 거쳐 지난 2021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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