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33】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인간은 수백만 년에 걸쳐 자연과 함께 살면서 공존의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식량을 구하고 또 그 환경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지식을 쌓고 지혜를 축적하면서도 자연을 두려워하고 또 숭배하며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계속됐고 그 도전의 끝판왕을 이룬 결과물이 우리나라 남쪽 끝 거제에서 꽃피우게 됐다.

이번 한컷 배경은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해안에 자리잡은 매미성이다. 매미성은 최근 몇년 새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비대면 관광지 및 인생샷 만들기 포인트로 각광 받는 곳이다.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매미성에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 만큼 각종 인터넷에는 매미성에서 사진을 이쁘게 찍는 방법과 포인트가 수없이 소개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한 컷은 누가봐도 '나 거제 매미성 왔어요' 하고 야무지게 인생샷을 남기는데 집중했다.

매미성은 지난 2003년 당시 14호 태풍 매미(2003년 태풍 9월12일)로 인해 600여평 밭에 소중히 기르던 농작물을 잃은 백순삼씨가 쌓기 시작한 곳으로 지금까지 2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구조물이다.

특히 이곳은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교훈이 서린 곳으로 성주인 백씨가 지난 21년 동안 도면은 물론 누구의 도움도 없이 벽돌 하나하나 손수 나르고 쌓으면서 만든 인간승리의 산 교육장이기도 하다.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그래서 구조물의 명칭도 성곽 유적이 많은 거제의 특성과 자연재해에 맞선 인간승리의 의미를 담아 '매미성'이라 붙이게 됐다.

매미성을 쌓는데 별도의 도면이 없었던 것은 애초부터 계획적인 공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태풍으로 흘러내린 벽면을 다음 태풍이 올때까지 더 단단히 보수하겠다는 생각에 눈대중으로 시작한 공사가 계속 연장되면서 거제에서도 손꼽는 경치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매미성을 쌓기 시작할 당시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했던 백씨는 퇴근 후 매미성을 쌓아가는 게 일상이 됐고, 정년퇴직 후에는 주말을 이용해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렸다.

애초 매미성의 목표가 자신의 밭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목표는 이미 몇 년 전 이룬 상태지만 계속 늘어나는 관광객을 위해 작업을 멈출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현재 진행중인 구조물은 오롯이 매미성을 찾아주는 관광객을 위해서며 성은 자기가 쌓았지만 주인은 주민과 관광객이라고 말한다.

백씨의 바람처럼 조용한 바닷가마을이었던 장목면 복항마을은 매미성을 찾는 관광객으로 인해 온갖 점포가 즐비하고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게 됐다.

하지만 매미성주인 백씨의 오랜 바람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는 매미성에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야간에도 관광객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매미성은 법이 정하는 건축물이 아닌데다 거제시가 야간 추락 사고 발생을 우려하면서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류정남 작가.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류정남 작가. /사진= 최대윤 기자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매미성의 중간 성벽과 통로에서의 사진 촬영을 선호하지만 매미성을 잘 살펴보면 곳곳에 통로와 계단이 있어 나만의 포토존을 만드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매미성 전체를 한눈에 찍을 수 있는 포인트는 매미성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 보이는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계단이 좁고 경사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곳에 오르면 매미성의 가장 큰 진입로 벽 위에서 매미성 전체를 촬영할 수 있는데 이곳에 위치한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모델을 세우고 카메라는 거가대교와 매미성을, 모델의 시선은 이수도를 바라보며 촬영하는 게 자연스럽다.
매미성 앞 해변은 '나 거제 매미성 왔어요'하고 흔적 남기기 촬영에 적합하며 가끔 비가 온 뒤 매미성 정상에 고이는 물을 이용한 반영 사진을 찍고 싶다면 오전 중에 매미성을 찾아야 한다.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김은아 기자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사진=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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