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진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지점장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김찬진 지점장 /사진= 최대윤 기자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김찬진 지점장 /사진= 최대윤 기자

지난 2007년 8월24일 지방 은행 가운데 최대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은행이 거제에 자리매김한 지 16년이 흘렀다.

당시 부산은행의 거제지역 진출은 거제지역의 핵심산업인 조선기자재부품산업 및 지역 우량기업의 발굴 및 금융지원에 가능성을 염두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거제지역의 경기는 부산은행의 예상과 달리 점점 위축됐다. 2008년 이후 선박 수주가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노동자들의 이탈 및 감소가 대두됐고, 최근에는 수주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도 배를 만들 생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부산은행은 거제의 오르막길보다는 내리막길을 함께 걸어온 동반자로 지역 경기 회복과 조선업의 부활을 바라는 금융기관이 됐다.

거제신문은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김찬진 지점장을 만나 거제지역 경기의 흐름을 바라보고 있는 부산은행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김찬진 지점장 /사진= 최대윤 기자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김찬진 지점장 /사진= 최대윤 기자

- 지점장 취임 후 느낀 거제는 어떤 모습이었나?
= 그는 1년 6개월 전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장으로 발령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0년 가까이 부산은행에 근무하면서 지점장으로 승진해 처음으로 맡는 자리라 의욕도 많은 만큼 적잖은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그가 지점장으로 승진한 시기는 조선소산업의 회복이 예상되는 시점이었다. 16년 전 부산은행이 거제에 터를 마련할 때 애초 목표였던 거제지역의 조선 관련 산업 및 금융지원의 역할을 이제야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거제지역 경기의 속사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웠다. 조선소의 구조조정과 원청과 협력사, 그리고 협력사의 하청으로 빚어진 사회적 문제는 여전히 지역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지점장 발령 전까지 그에게 거제는 어린 시절 배를 타고 가야 했던 옛 외갓집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거제에 유일한 부산은행 지점장으로 거제를 제대로 알아야 고객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틈이 나면 거제의 곳곳을 둘러보고 고객을 만나 거제를 배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했다. 고객과 공감할 수 없는 은행에 돈을 빌리고 맡기길 기대하는 것은 사업을 운에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김찬진 지점장 /사진= 최대윤 기자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김찬진 지점장 /사진= 최대윤 기자

- 부산은행은 지방 은행이라 한계가 존재한다는 시민들의 편견이 있다?
= 그는 일반 시중 은행과 지방 은행의 자산 규모는 분명히 차이가 있지만 시중 은행과 지역 은행의 역할의 차이가 있다고 했다. 금융서비스를 위해 장시간 기다리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시중 은행과 달리 신속한 업무를 제공하는 것도 지방 은행의 장점 중 하나다.

특히 부산은행은 지방 은행 가운데 최대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데다 지난 2015년 경남은행을 인수·합병하며 BNK금융그룹으로 거듭나면서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된 상태다.

여기다 최근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발표한 '2022년도 한국산업의 서비스 품질지수(KSQI) 고객접점 부문' 지방은행 산업 부문에서 서비스 품질 1위 기업으로 선정된 곳인 만큼 고객들의 호응을 받는 등 고객들과의 신뢰만큼은 여느 시중 은행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은행이다.

실제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은 조선산업의 불황과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받으면서도 개점 이후 단 한 번의 내리막길 없이 꾸준한 영업 실적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김찬진 지점장 /사진= 최대윤 기자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김찬진 지점장 /사진= 최대윤 기자

-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의 특별한 경쟁력이 있나?
= 그는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情(정)이 있는 은행'이라고 했다.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 개점 이후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왔고 각종 공익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 14년째 고객중 한 명을 명예지점장으로 위촉하고 있다.

그는 부산은행 고객에 국한될 수도 있지만 거제지역의 여신금융의 고객은 조선소 관련 고객보다 소상공인과 숙박업 및 관광 관련 고객이 많다고 했다.

은행에선 고객 사업의 특성상 변수가 많아 원리금 및 대출이자 기일 등이 미뤄지는 불가피한 상황도 발생하는데 보통의 시중 은행이라면 약속된 시간 안에 원리금이나 이자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법과 규정에 따라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행 거제고현지점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을 배려하는 은행, 시중 은행에 비해 고객의 입장을 어느정도 반영하는 은행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때문인지 기존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상황에 따라 고객을 똑같이 대할 수 없지만,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은행으로서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은행이 성장하는 만큼 최소한의 정은 남아 이었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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