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32】 남부면 '망산'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30도가 넘는 여름 더위에도 산길을 걷다 만나는 산들바람은 언제나 상쾌하고 바다는 고요하다. 북적이는 도심을 떠나 대자연을 여유롭게 산행을 즐기기엔 거제도 만한 곳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인 거제는 등산 동호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500m 규모의 봉우리가 많다.

보통 거제의 10대 명산이라고 하면 국사봉(464m)·옥녀봉(554m)·계룡산(566m)·가라산(585m)·노자산(565m)·선자산(507m)·북병산(465.4m)·산방산(507.2m)·앵산(407.4m)·대금산(437.5m) 등을 꼽는다.

거제 명산의 매력은 봉우리에 오르면 올망졸망 모여 있는 거제의 62개 부속 섬과 10개의 유인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386.6㎞(제주 본섬 308.32㎢)에 달하는 리아스식 해안선이 그림처럼 펼쳐져 가는 곳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하지만 거제의 10대 명산에는 키(높이)가 작다고 빠뜨린 산이 하나 있다. 높이는 375m로 10대 명산에 비해 낮지만 정상 조망 만큼은 으뜸인 망산이다.

류정남 작가는 망산을 자주 오른다. 그는 망산이 자연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닮은 유럽의 피오르드 같다고 소개했다. 계절마다 날씨마다 다른 게 등산이라지만 망산은 가고 또 가도 늘 새롭게 와 닿는 곳이란다.

산은 늘 다른 표정, 다른 얼굴, 다른 이야기를 안겨준다. 먼 길이나 산행은 어떤 사람과 동행하느냐에 따라 즐겁기도 하고 고달프기도 한 법인데, 이날 류 작가는 평소 좋아하는 두 지인(오재성·박준현)과 함께해 발걸음이 가벼웠단다.

예부터 망산은 왜구 등 외침의 감시를 위해 망을 보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산의 이름도 말 그대로 '망산(望山)'이다.

망산에 오르면 거제의 남쪽바다와 대·소병대도 등 작은 바위섬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가져놓은 소품들 마냥  제각각의 크기와 모양으로 자리해 완벽한 바다 풍경은 장관을 넘어 감동을 선사한다.

망산의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트인 산봉우리 사이로 능선 곳곳에서 바다 풍경이 시원스레 고개를 내민다.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에 갇힌 듯 바다를 가둔 듯 서로 의지하고 앉았고 하늘과 바다는 어느새 닮아 있었다.

가끔 거제 한 컷을 본 시민과 독자들이 '너무 위험한 곳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견을 주곤 한다.

거제 한 컷은 목적이 거제의 새로운 비경을 찾고 새로운 관광 명소를 찾다 보니 생긴 오해인데 거제 한 컷은 배경과 장소, 그리고 그 장소의 관광 자원화의 가능성을 소개하는 코너인 만큼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장소가 많다.

거제 한 컷은 지면 기사의 특성상 모델이 꼭 필요하지만 가끔은 모델이 아닌 아름다운 거제의 풍경만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이번 포토존은 일반인을 위한 포토존 보다는 전문적인 여행 작가나 등산애호가에 초점을 맞췄다. 모델이 서 있는 장소는 망산의 산불감시 초소이고 촬영자가 위치한 것은 망산 전망대 표지석 인근이다. 아찔한 절벽 아래로 비경은 장관이지만 암반으로 이뤄진 탓에 특별히 낙상사고 등 안전에 주의해야 하며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위함한 곳인 만큼 셀카 보다는 안전을 위해 다른 사람이 촬영하는 것을 추천하며 광활한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느낌이 나게끔 최대한 배경을 시원하게 찍는 게 중요하다.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관련기사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