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 분리매각 반발 기자회견
매각에 대한 5대 기본방침‧4대 요구안 제시

지난 28일 대우조선 노동조합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우조선 분리매각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지난 28일 대우조선 노동조합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우조선 분리매각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 위한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대우조선 노동조합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구성원 동의 없는 분리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분리 매각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을 통해 대우조선 일괄 매각이 쉽지 않으니 방산과 상선을 분리해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하청노조 파업사태로 대우조선이 문제가 많은 것처럼 여론몰이로 분위기를 만들어 내부 갈등을 유발하고 노조를 와해시키면서 분리매각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매각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곳이 산업은행뿐인 만큼 분리 매각설의 진원지가 산업은행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우조선은 근본적으로 쪼개어 팔 수 없는 내부구조로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분리매각으로 핵심 조선기술이 해외로 넘어가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몰락을 가져오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라며, 대우조선 매각은 구성원의 이해와 동의없이 산업은행의 일방적 플랜만으로 절대 진행될 수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우조선지회는 △동종사(조선업) 매각 반대 △분리 매각 반대 △해외 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당사자(노동조합) 참여 보장 등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5대 기본방침을 밝히며, △고용보장에 관한 사항 △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승계에 관한 사항 △회사발전에 관한 사항 △지역발전에 관한 사항 등 노동조합 4대 요구안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 조선산업과 기자재업체의 원상회복과 발전을 전제로 한 새로운 경영 주체를 확보하는 것을 대우조선 매각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컨설팅사는 이르면 8월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보고서 초안을 산은에 제출할 계획이다.

해당 보고서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과 함께 적절한 매각 방식을 제안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을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방산 부문 분할 매각을 포함한 어떤 방안도 현재까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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