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풍 경남도의회 의원
전기풍 경남도의회 의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감염병에 의한 인류의 위협에 국경을 넘어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과 행복의 크기만큼 고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초고령사회 진전에 따른 사회복지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노후의 안정화 된 삶은 궁극적으로 인류의 행복을 얻으려는 인간의 심리와 일치한다.

거제시 건강장수휴양마을 조성사업은 생애주기별 복지정책을 실현하려는 의지로 추진해야 한다.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갖고 검토를 거듭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거제는 아름다운 풍광·온화한 기후·편리한 교통망·해양시대의 도래 등으로 차별화 된 건강장수휴양마을의 최적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정부의 정책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커뮤니티케어 보편적 제공을 위한 복지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커뮤니티케어는 지난 2019년부터 선도사업으로써 케어안심주택·주민건강센터·커뮤니티케어 도시재생뉴딜 등 생활SOC 사업들 위주로 실행돼왔다.

커뮤니티케어는 케어가 필요한 주민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보건의료·요양·돌봄·독립생활 지원이 통합적으로 확보되는 지역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을 의미한다. 노인들은 아프고 불편해도 평소 살던 집에서 지내기를 원하지만,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병원이나 시설에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의 57.6%는 거동이 불편해도 살던 곳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다고 응답했다. 커뮤니티케어 추진 정책의 가장 큰 배경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부 정책과 함께 사회적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 2008년부터 국민연금 수혜자가 늘어나고 있고, 한국전쟁 이후 탄생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다. 노인층 인구가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는 실버시장의 성장을 가져왔고, 지역사회복지 측면에서 건강장수휴양마을 사업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리적인 접근성 또한 나아지고 있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노력과 가덕도신공항 및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이 이뤄지면, 부산·울산권 및 서부 경남권까지 대상인구로 포함시킬 수 있게 된다.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건강장수휴양마을 조성은 결코 머나먼 이야기가 아니다.

거제시는 이미 2011년 건강장수휴양마을 조성과 유사한 첨단 건강도시(U-Healthy) 조성 용역을 수행했다. 도심과 가까운 덕포지역과 사등·일운면 등에 대규모 복합시설을 갖춘 건강장수휴양마을을 연차적으로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건강장수휴양마을에는 고령자의 건강을 위한 헬스센터·장수식품·장수생활을 위한 쉼터·명상치유센터·해양산악관광 및 레포츠센터·건강장수호텔·해양스파·고령친화 엔터테인먼트시설 등의 복합단지 형태를 띠고 있다. 거제시와 민간투자 협력사업으로 중앙정부와 경상남도의 정책적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인 것이다.

거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해 빼어난 자연경관과 온화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친화형 복지테마 공간을 지속적으로 펼쳐내야 한다.  초고령사회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으로 생활공간이 쾌적하고 편리하면서 건강성이 확보될 수 있는 건강장수휴양마을 조성은 정부의 정책과 부합된다.

거제시 건강장수휴양마을 조성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최첨단 고급 도시 조성에 따른 거제시의 이미지 상승과 첨단시설 도입을 통한 인근 도시민의 유입효과는 물론 관광객 및 관련 산업시설의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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