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CJ투자증권거제지점 선임차장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유가 하락세가 다시 재개되면서 유가가 113달러/배럴 수준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와  러시아-그루지아 휴전협정 체결 등을 더욱 반영할 경우 100달러대 진입도 멀지 않아 보인다.

유가 급락세는 일부 상품시장의 버블붕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둔화와 소비심리 반등으로 이어지면서 경기에는 일단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이에 따라 지난 06년 하반기 유가 급락으로 나타났던 Windfall 효과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06년 7월 80달러/배럴 수준까지 육박하면서 소비약화를 유발하던 유가는 하반기들면서 급락하면서 07년초에는 50달러 수준까지 약 50% 가까이 하락 장세를 연출한 바 있다.

이러한 유가 급락세로 인해 소비가회복됨은 물론 06년 6월 4.3%(전년동월 기준)까지 이르던 소비자물가가 10월에는 1.3%까지 하락하는 전형적인 유가 급락에 따른 Windfall 효과가 발생, 미국 경기의 침체 진입을 막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경우에도 유가급락에 따른 또 다른 Windfall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06년과는 달리 Windfall 효과가 실제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유가의 추가적 조정이다. 현재 고점대비 유가 조정폭은 약 28%에 이르고 있어 추가적으로 약 20% 수준의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유가가 상당폭 조정됐지만 절대 수준에서 아직 06년 수준보다는 높기 때문에 유가가 절대적 수준측면에서 추가적으로 하락해야 실제 가계소비 지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둘째, 고용시장 악화가 더 이상 확대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06년 Windfall 효과 당시와 가장 뚜렷한 차이는 고용시장 여건이다. 고용시장 환경이 06년 상황과 비교하여너무 취약하다.

현 시점에서 고용시장의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고용시장 악화 현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말아야 유가하락에 따른 효과가 어느정도 소비 등 경기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신용경색 문제이다. 미국 경제에 아킬레스건인 신용경색 해소여부도 유가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가 자칫 Windfall 효과를 향유할 수 없게 하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누차 강조되는 것이지만 모기지금리 하락여부가 변수이다. 요약하면, 유가급락과 추가 조정 가능성 등으로 06년 하반기와 같은 Windfall 효과를기대해 볼수 있는 여건은 조성되고 있어 향후 고용시장 및 모기지 금리로 대변되는신용경색 리스크가 Windfall 효과 정도(폭)를 좌우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달러화가 당분간 추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달러화 강세기조가 기조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내 신용경색리스크를 하루 속히 떨쳐버리는 것이다.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경우 달러화 강세기조도 한풀 꺽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하반기 미국 경기가 다시 더블딥에 진입할 여지도 있고 재정수지 적자폭이 경기부양안 등으로 다시 확대되고 있음은 달러화 강세 폭을 제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달러화 강세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달러화 강세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갖기 위해서는 신용경색 리스크 해소가 역시 가장 큰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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