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인 만 6~7세가 되면 유치 앞니가 빠지고 영구치 대문니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는 상악중절치라고 부르는 치아로서 평생 사용해야 하면서도 심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므로 최대한 잘 보존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넘어지거나 부딪치거나 하는 등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해당 치아가 다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러한 치아의 외상 중에서도 이가 뿌리째 뽑혀서 빠진 경우를 탈구(avulsion·완전 탈구)라고 합니다.

영구치가 탈구된 경우에는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조치가 잘 이뤄진다면 소중한 치아를 살릴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죠.치아를 살릴 가능성이 높은 골든 타임은 탈구 발생 시점으로부터 '60분' 입니다.

우선 잘 기억해야 할 점은 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치아의 '뿌리' 표면을 감싸고 있는 치주인대세포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빠진 치아를 취급할 때는 가급적 뿌리 부분을 만지지 말고 머리 부분을 잡아야 합니다. 절대로 소독약 등에 치아를 담가서는 안됩니다.

흐르는 찬물을 이용해 손으로 문지르지 말고 이물질 등을 가볍게 씻어낸 후 ①차가운 우유 ②멸균생리식염수 ③혀밑(삼킴 주의) ④가능하다면 원래 치아가 있던 구멍에 뿌리를 끼워 보관한 채로 치과에 바로 가도록 합니다.

이러한 4가지 보관 방법 중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치과에서는 치아의 표면을 신중히 세척한 후치아를 원래의 자리에 위치시키고(재식술), 교정용 와이어나 낚시줄 등을 치과용 레진으로 접착해 2~4주간 주변 치아와 유연하게 묶어 놓게 됩니다(잠간고정술). 이후 1~2주 이내에 근관 치료(신경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빠진 치아가 정확히 취급되고 60분 이내에 재식이 이루어진다면 치아를 살릴 가능성은 90%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참고로 유치는 재식하지 않습니다. 재식 과정중 속에 들어 있는 영구치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치가 사고로 인해 빠지게 되어도 향후 영구치가 예쁘게 잘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만 이 경우 심미적인 이유로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가철식 또는 고정식 인공치를 장착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치주인대 및 치주 조직이 단단해져 탈구의 발생 빈도는 점점 낮아집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성인에서 치아 탈구가 발생할 경우에도 처치는 위와 동일합니다.

치아 탈구 사고 발생 시 당황하지 마시고 위의조치를 신속히 취해 소중한 치아를 지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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