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탄생 100주년 기념 작은 음악회 및 출판기념회 ‘성료’

▲ 청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에서 거제시여성합창단이 청마가 작사한 교가를 부르고 있다.

청마 유치환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가 지난 14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 열렸다.

청마의 삶과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유족 대표로 장녀 유인전, 삼녀 유자연씨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음악회와 함께 시 그림집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 출판기념회, 소설가 윤후명과 함께 하는 ‘청마행복기행’ 등이 이어졌다.

청마의 시를 시각화한 전시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린 이번 음악회에서는 거제시여성합창단이 청마가 작사한 수많은 교가 중 통영여고와 대구교육대학교, 부산고, 동래고의 교가를 불렀고,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이 둔덕중학교와 통영초등학교의 교가를 연주했다.

또 김재순군(옥포고1년)이 대구여고와 통영고의 교가를 피아노 연주로 들려줬고 청마의 시를 소재로 한 극단 ‘예도(藝島)’의 시극과 함께 시낭송이 이어져 음악, 미술, 연극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무대를 통해 현대예술로 승화된 청마 유치환의 문학세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교보문고와 문학단체 문학사랑(이사장 소설가 김주영)이 주최한 ‘윤후명과 함께 하는 청마행복기행’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둔덕면 청마기념관과 생가, 묘소 등을 방문한 뒤 음악회에 참석, 의미를 더했다.

유자연씨는 “물질문명만을 최고로 여기는 현대사회에서 정신의 풍요로움을 구했던 아버지의  유지가 다양한 장르의 종합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보는 그 자체가 감동”이라면서 “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삶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며 행사를 준비한 거제시와 거제시문화예술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학기행을 인솔한 윤후명 소설가는 “한국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청마 유치환의 자취는 해양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거제시를 문화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면서 “이 같은 행사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석 문예회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거제시와 통영시의 청마 출생지에 관련한 소모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유치환 시인의 예술혼을 부각시킬 수 있는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상생을 위한 문화적 경쟁을 하자”고 역설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청마 유치환은 어려운 역사적 현실 속에서 지식인으로서 겪는 고뇌와 좌절을 비롯한 민초들의 애환을 생명력 넘치는 시로써 승화해 한국 현대시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또 후학 양성을 위한 교사로서의 생활을 기반으로 작곡가 윤이상과 함께 경남, 부산, 대구를 비롯한 수많은 학교의 교가를 작사, 반세기를 넘은 지금까지 각 학교의 상징으로 재학생들의 결속과 동문들의 자부심을 키우고 있다.

한편 전시도록을 겸해 출간한 시 그림집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은 전국 유명 서점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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