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지난번에 올렸던 식이 요법에 이어서 이번에는 운동 요법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2년간 운동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의 체중이 불었다고 한다. 집에서 2년간을 먹기만 하고 운동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운동은 만성질병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 검사를 해보면 여러 가지 항목으로 나뉘는데 나쁜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그것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이들 콜레스테롤의 산술적인 합산이므로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중 제일 중요한 것이 나쁜 콜레스테롤인데 나이가 많고 혈압·당뇨 등의 질병이 있으면 130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성지방은 다른 콜레스테롤 수치와 조금 달라서 복부 비만과 술에 의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애주가들 특히 소주를 즐겨 마시는 분들은 200이하가 정상인데 400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복부 비만까지 더해지면 700~800이상 올라가기도 한다. 이 수치가 350을 넘기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운동의 효과를 제일 잘 반영하는 것이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이 수치는 높으면 높을수록 심혈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데 50이상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즐겨 하는 분들은 70~80 이상되는 분들도 많이 볼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치료에도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에는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이라는 것이 있다. 쉽게 얘기해서 무산소 운동은 무거운 걸 드는 근육운동 같은 것을 말하며, 유산소 운동은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등과 같이 산소가 필요한 운동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 운동 역시 필요하지만 만성 질환에 필요한 것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숨이 차고 땀이 나고 헐떡거리게 된다. 유산소 운동은 신체에서 이런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슬슬 걷는 산보 수준의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라 할 수 없다. 대개는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운동의 종류는 숨이 찬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관계없다. 가벼운 달리기도 좋고 실내 자전거도 좋고 에어로빅 같은 운동도 좋다. 등산도 좋지만 등산은 하산할 때 무릎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단단히 채비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조선소에 근무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하루 종일 일하는데 그게 운동과 다를 게 없다고  하지만 그건 운동이 아니고 노동일뿐이다.

운동효과는 만48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최소 2일에 한번씩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 없이 운동만으로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을 극복해 내는 경우도 많다.

비만에 대해 약을 처방해서 먹으면 어떨까? 사실 많은 병·의원이나 한의원에서 비만을 치료한다고 약제를 처방하고 있고 우리 병원에서도 필요하면 처방을 한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비만에 대한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처방약뿐만 아니라 보조식품·민간 요법 등 수많은 치료가 비만에 대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비만에 대한 약물은 대개 장기 처방에 대한 안전성이 확립돼있지 않은 상태이다. 불안·불면증 등의 정신적 부작용부터 간·신장 등에도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최소 기간만 비만 치료제를 복용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뒤에 체중이 빠졌다고 할지라도 빠진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원래 체중대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결국 식습관과 운동습관이 몸에 배어있지 않으면 비만치료에 들였던 노력과 돈은 공염불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필자가 있는 병원에 자주 오시는 장수 노인들의 특징이 한 가지가 있다. 할머니들이 80이상 오래 사시는 경우는 체형과 관계없는 경우가 많은데 할아버지들은 체형과 관계된 경우가 많다. 특히 85세 이상의 남자의 경우에는 비만인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마른 체형일수록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 틀림없이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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