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국 거제공증사무소 변호사
석진국 거제공증사무소 변호사

지난 2일 아침 지방선거의 결과는 진보 진영의 사람들 입장에서는 참혹하다.

몇년 전 촛불혁명과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새로운 민주정부의 수립 이후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시 인간 세상이란 선과 악, 가진 자와 못 가진자, 민주와 독재의 끝없는 투쟁이다. 더불어, 함께 잘사는 국가를 이루어 같이 행복한 길은 끝없이 배우고 싸우고 노력해야 이뤄질 수 있다.

젊었던 시절 우리의 목표는 민주 국가이었다. 박정희의 18년 독재 그리고 이어진 신군부의 폭압 정치를 우리 국민들은 다 잊어버렸는가?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독재 국가는 그 실상을 보면 곳곳이 부패해 악취가 풍긴다. 그러니 사회 시스템이 올바로 작동할 수 없고 그 모든 피해는 힘없는 국민들의 몫이다. 그러나 한편 나를 돌아보니 나이가 들고 힘이 없다는 핑계로 이번 지방선거를 외면하지 않았는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참여하고 또 참여하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고 지방 선거는 그렇게 끝이 났지만 그래도 눈을 들어 세상을 보면 온통 녹색으로 눈이 부신다. 그러나 새 정권이 이 녹색과 반대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표방하여 원자력과 화석에너지로 회귀하고자 하니 참으로 걱정이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지역은 어디일까?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서 탈피해야 한다.

아시아 국가들이 녹색 에너지로 전환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신에 수소에서 해답을 찾는다.

그 전부터 수소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온 한국은 재생에너지 전환이 더욱 시급해졌다. 원자력에 투자해온 일본은 그 위험도를 체감하고 화석 연료로 눈을 돌려 수소를 통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자 한다.

한국 기업들도 수소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수소는 고체·액체·기체 형태로도 저장될 수 있기에 화석 연료의 가장 실용적인 대안이니 이는 태양이나 풍력보다 더 쉽게 저장·운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에너지 운반체와 같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국의 기업들은 서로 '수소 연맹'을 결성했다.

"현재 수소 산업은 약 20년 전의 태양광 산업과 같다고 보면 된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거의 없지만, 시장의 야망은 크다."

한국해양대학교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현재 부산에 녹색수소 생산을 위한 부유식 해양 플랜트를 개발 중이다.

"바다에서 나오는 바람과 태양광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바닷물을 끓이고 전해 처리해 녹색수소를 생산하는 미래를 꿈꾼다."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다. 좋아 보이는 일이 나쁜 결과가 되고 나빠 보이는 일이 좋은 일로 바뀐다. 선거는 참혹하게 패배하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다시 반대 방향으로 성큼 이동했으며 멀리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과 살상이 수개월 동안 자행되고 있어 지구 반대편 우리의 삶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 우리 기업과 뜻있는 국민들은 녹색 에너지로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지구를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하다. 배우고 공부하고 노력해 더불어 함께 잘사는 세상! 우리는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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