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28】 구조라해수욕장 '갯메꽃 군락지'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에 군락져있는 갯메꽃.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에 군락져있는 갯메꽃.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한낮 기온이 30도에 가까워지고 있는 요즘, 거제의 초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거제 지역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곧 거제의 바닷가와 해수욕장, 그리고 주요 관광지마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거제 한컷'은 코로나의 종식과 이전보다 더 많은 손님(관광객)을 바라는 마음으로 거제지역의 초여름을 알리는 장소로 선정했다.

바다가 그리운 계절이 시작되고 거제지역 바다를 걷다 보면 수줍은 얼굴을 한 연분홍 꽃무리를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해안가의 모래밭이나 바위틈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갯가에 나는 메꽃이란 뜻의 '갯메꽃'이다.

거제를 비롯해 우리나라 해안에서 볼 수 있는 갯메꽃은 초여름(5~6월) 바닷가로 나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꽃으로 화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흔하지도 않은 꽃이다.

바위틈이나 모래밭 먼발치에서 늘 바다를 향해 피는 연분홍 꽃잎이 매력적인 갯매꽃의 꽃말은 '수줍음'이란다.

또 갯메꽃은 이른 아침에 피어 해질녁에 오므라드는 낮 얼굴꽃, 꽃이 아름다워서 미초(美草), 태양을 따라 도는 '향일화'라서 선화(旋花) 등 다양한 이름을 보유하고 있는 꽃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줍은 듯 핀 연약한 이미지와 달리 갯메꽃이 꽃을 피우는 곳은 비릿한 바닷바람과 짭조름한 바닷물이 밀려오는 척박한 환경속에 해가 뜨기 전부터 부지런하게 꽃을 피워내는 염생식물이다.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에 핀 갯메꽃과 윤돌섬.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에 핀 갯메꽃과 윤돌섬.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더구나 갯메꽃 이파리는 한겨울에도 푸른 잎을 자랑한다. 생명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야생화인 만큼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구절이 생각나게 하는 꽃이다.

갯메꽃은 바닷바람과 바닷물이 밀려오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나는 탓에 많은 사람들이 메꽃을 인 나팔꽃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메꽃과 갯메꽃은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이고 오히려 나팔꽃이 수입종이라고 한다.

거제지역에서 갯메꽃 군락지로 잘 알려진 곳은 사곡해수욕장과 모래실 마을 인근이다. 하지만 거제한컷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장소를 소개하는 코너다.

그래서 이번 거제 한컷에서 갯메꽃 인생샷 포인트를 위해 찾아간 곳은 황금빛 고운 모래로 유명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이다.

구조라해수욕장에서 갯메꽃 포토존을 찾으려면 해수욕장 바다 앞에 떠 있는 윤돌섬을 바라보며 바닷가를 걸으면 된다.

윤돌섬에 효자 삼형제가 사랑을 찾아 바다를 건너는 어머니를 위해 섬과 육지를 잇는 돌다리를 만들었다는 거제의 유명한 설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방 만나는 거리다. 반짝이는 해변 저 멀리 사뿐히 모래를 밟는 두 여인이 갯메꽃 군락으로 걸어온다. 파도 소리를 장단에 맞춰 류 작가의 셔터 누르는 소리가 바빠진다.

구조라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윤돌섬을 배경으로 카메라 렌즈를 수평선과 눈높이를 함께한 순간, 비로소 초여름의 갯메꽃이 수줍게 웃고 있었다.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에 군락져있는 갯메꽃.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에 군락져있는 갯메꽃. /사진= 최대윤 기자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인 갯메꽃은 갯가의 모래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모래 위나 바위 위에 카메라 렌즈를 바짝 붙여야 한다. 그리고 멀리 수평선을 배경으로 모델을 가운데 놓고 찍기만 하면 되는데, 갯메꽃이 핀 장소의 특성상 DSLR 카메라는 될 수 있으면 광각렌즈를 사용하고 휴대폰 카메라는 최대한 렌즈를 넓게 설정해 촬영하면 된다. 또 촬영할 때 모델은 최대한 갯메꽃 봉우리를 밟지 않고 모래 부분에 앉거나 서서 촬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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