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CJ투자증권거제지점 선임차장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8월8일 개막됨에 따라 베이징시는 본격적인 올림픽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이에 증시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선 1988년부터 최근까지 20년간 올림픽 개최국과 세계증시의 올림픽 기간에 대한 주가지수 등락율을 살펴보면  IT버블 이후 글로벌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2000년의 호주 시드니 올림픽을 제외하고 다섯 차례의 올림픽 중 네 번 상승하여 주식시장은 올림픽 이벤트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 왔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국내증시에서는 IT와 자동차 여행 광고 소비재 등 올림픽 수혜주로 기대돼 왔던 관련 주들의 주가 움직임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유가 후유증, 미국발 금융시장의 불안 등이 이들 관련주에 대한 기대수익률 약화배경으로 작용중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 정부의 올림픽 규제가 통관검역 강화에서 물류 통제, 오염물 배출공장 생산규제, 대규모 행사 제한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베이징 올림픽의 흥행 성공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치러졌던 올림픽 행사와는 다른 관점에서 이번 올림픽 이벤트에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해지고 있는 듯하다.

올림픽을 앞둔 가운데 대기 중인 또 다른 주요 이벤트는 바로 미국 FOMC와 ECM(유럽중앙은행) 및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정책회의이다.

또한 국제유가가 신고가 행진을 멈추고 최근 반락 폭이 커지면서 투자심리 개선요인으로 작용했던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만큼 유가가 추가로 더 반락해 줄지도 관건인 상황이다.

달러화 방향이 유가의 방향성 결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달러화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준과 ECB의 금리정책 방향과 향후 정책 코멘트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의 이번 올림픽 3대 목표는 녹색올림픽, 과학올림픽, 인문올림픽이다. 베이징시는 베이징올림픽 사전기간부터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기간(7월20일~9월20일)까지 차량 운행제한을 강화하고 건설시공 주요 공정을 통제하는 한편, 중점 오염기업에 대해 오염물 배출량을 줄이도록 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올림픽 규제가 광범위하게 확산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오히려 올림픽 때문에 제약을 받고 있고, 당분간 올림픽 수혜주에서 피해주로 입장이 뒤바뀔 가능성도 잠재돼 있는 모습이다.

반면, 중국 정부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철강 및 석유 화학등 일부 공장에 대한 제한 생산 조치와 이로 인한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 가능성은 국내 관련주 주가에 대해 올림픽 기간 중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5월 고점을 기록했던 KOSPI가 최근 반등하는 과정에서 화학과 철강주가 IT와 자동차 및 KOSPI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점도 이와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

주요업종에 대한 지난 5월 지수 고점 당시 대비 12개월 선행 EPS의 변화율을 고려하더라도 철강과 화학업종이 여타 업종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올림픽 개막 이후 기존 올림픽 개막 이후 기존 올림픽 수혜 기대주들의 주가 상승탄력이 강화될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중국의 생산제한 조치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환경을 갖게 된다는 점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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