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암 거제소방서 예방대응 과장

거제시민의 안녕을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30년을 근무해 온 거제소방서 예방대응과 윤종암 과장(54).

고현동이 고향인 그는 거제지역에서 조선산업이 발전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지난 79년  거제지역의 인구증가와 도시발전으로 인해 소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면서 경상남도 소방공무원 응시, 공채 3기로 채용됐다.

소방공무원의 길을 선택한 후 진주소방서 구조구급과장으로 근무하던 7개월 동안의 경력을 제외하면 무려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거제소방서 관할에서만 근무했다.

그가 처음으로 소방공무원이 됐을 당시 거제지역의 소방시스템은 ‘거제군 민방위과’ 산하의 부속기관으로 6~7명의 대원과 소방펌프차 2대로 운영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 제대로 된 화재 진압조차 불가능했다고 한다.

윤 과장은 “지금은 그때 비하면 장비나 대원들의 복지가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거제의 인구에 비해서는 아직도 장비와 대원들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제지역이 조선공업단지가 들어서기 전까지 이렇다 할 소방시설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대우, 삼성 양대 조선의 비약적인 발전과 더불어 소방시설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거제소방역사의 산 증인이다. 지난 87년 통영소방서 거제·장승포 파출소에 이어 90년에는 장승포가 시로 승격되면서 장승포 소방서가 문을 열게 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이 윤 과장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손쓸 도리가 없는 안타까운 사건도 많았다고 지난날을 추억한 그는 80년대에 발생한 화재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 했던 고현시장 화재와 6명의 인명을 앗아간 모 조선소 화재현장은 아직까지 생생하다고 한다.

윤 과장은 “지금까지 해온 일 중에 가장 뿌듯한 일은 신현119안전센터를 건립한 것”이라면서 “부지확보와 예산을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의 자리에 안전센터가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신현119안전센터는 포로수용소와 인접해 신현지역 주민들은 물론, 포로수용소를 찾는 관광객의 안전에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장승포와 거제119안전센터 설립에도 힘을 쏟아 왔던 그는 거제면 119안전센터 개소식에서 거제면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윤 과장은 “수양지역 119안전센터 설립을 추진 중에 있지만 거제지역에는 119안전센터의 사각 지역에 놓인 곳이 많다”며 “앞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등, 둔덕, 남부 등에도 119 안전센터가 생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119 안전센터는 해당지역의 주민과 밀착해 같이 호흡하면서 구조와 구급, 화재, 각종 소방민원 등 다양한 업무수행으로 지역주민의 윤택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인 만큼 지역 안전은 소방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거제시민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심초사 하는 거제시 소방공무원들의 업무실적은 경남도 16개 소방서 중 3~4위로 상위권인데 비해 업무환경은 10권 밖이라며 열악한 소방업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30년 가까이 거제의 소방산업과 함께 한 윤 과장은 “예방대응과의 업무는 주민생활과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인 만큼 시민의 긴급상황과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 할 것”이라면서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 및 시민의 재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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